어제 점심 시간에 선배님께서 또 다른 선배님의 건물 준공식 고사에 잠시 다녀오자고 하셨다.
다른 네분과 서둘러 가보니 시내 중심가에 있는 5층 건물 참 멋있었다.
작년에 헌 건물을 사서 융자 약간 받아 리모델링을 하신다고 하여 남편이 금융업에 있는지라 그 건에 대한 소개도 해주고는 잊어버렸었다.
참 예쁘고 견고하게 지어졌다.
그 선배님의 남편분은 공직에 계시는데 두 분다 참 열심히 사셨다.
선배님은 두 아이도 소리 소문 없이 좋은 대학에 다 보내고 자신도 이번에 대학원을 졸업하시며 무엇이든 소리없이 참 잘하시는 분인데. 내가 알기로 이 건물 바로 옆에
또 5층짜리 건물도 하나 있다.
물려 받은 재산 별로 없이 두 분다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시고 검소한 생활로 저축과 적절한 재테크까지 하셔서 경제적으로 탄탄하시니 참 보기 좋았다.
이제 퇴직후에는 아주 넉넉하리.
절을 하시는 남편 분 입이 귀에 걸리셨다. 아내에게 연신 싱글벙글이다.
마음것 축하해드리고 돌아오면서 우리 남편 생각이 났다.
참 열심히 일하고 계속된 구조 조정속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의 위치에 갔지만 항상 퇴직을 생각한다.
아직 마흔 다섯 밖에 안되었는데 ....
생각해보니 나도 부자는 아니지만 집도 있고 직장도 있지만 나중에 남편과의 보람있는 노후를 생각하니 지금부터 더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고 선배가 부러웠다.
본인 공부도 그 나이에 더 열심히 해서 석사 학위를 따고 아들은 서울 대학, 딸 도 사범대학에 보내면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잘 키우셨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80이 되신 친정 아버님도 최근에 미국으로 이민간 남동생을 대신하여 몇년째 모셔 오신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며 나는 참 해놓은 것이 별로 없다는 자책감도 들었다.
나름대로 직장생활도 열심히 해서 나도 중견인데 그리고 아들 딸도 잘 키우고 있지만 왠 일인지 남의 좋은 일에 괜한 심술보가 이렇게 숨어 있을줄이야......
오늘 퇴근해와서 그동안 사용한 가계부도 꺼내어보고 대학노트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차곡 차곡 적어보았다.
그동안 나름대로 준비도 열심히 한 흔적에 스스로 칭찬해 주었다.
어려운 사람들보다는 가진 것이 참 많지만 그래도 낭비한 곳도 많이 있었다.
꼭 나중에 자식에게 물려 줄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저축하여 나중에 좋은 곳에 쓰더라도 어느 정도 더 모으고 싶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선물해주고 싶었다.
돈뿐이 아니라 아내의 열심히 산 흔적을 보여주고 싶다고나 할까?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서 산다는 것은 참 가치있는 일이다.
요즘 보면 경제적인 이유로 많은 부부들이 어려움을 겪고 사랑도 깨어지는 경우가 많음을 자주 본다.
아무리 돈보다 인간이 먼저라고 말을 하는 사람중에서도 어려운 부모 형제, 시집식구들에게 선뜻 손을 내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 아닌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간이라는 것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가 소유하고 있는 행복들에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돈 만이 최고가 아니란 점은 알고있다.
그러나 그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제적인 독립이 이루어져야함은 사실인것같다.
가치있게 벌어서 효과적인 재테크를 하여 재산을 증식시키고 그 이익을 세금이나. 장학금으로 환원하면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워질까?
참 많은 사람들이 실천도 하고 있다.
나역시 그렇게 살고 싶다.
아주 잠깐 선배의 행복에서 질투를 느껴보면서 또 다른 친구와 그랬다.
얘! 나도 5년후에는 작은 건물 하나 올릴거야.
투기도 아니고 빚도 아닌 순수한 내 노력의 댓가로 할거라니 그 애가 꼭 그렇게 하라고 격려해준다.
참 즐겁고도 묘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