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반려견의 소변 문제 어떻게 해결 하면 좋을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91

투명한 슬픔..


BY 시고니..~♤" 2002-10-04

투명한 슬픔..

그날..
내가 전여옥씨의 책을 선택한 것은..
한 눈에 필(^^!)이 꼿힌(..↓)
순전히 그 제목.. 덕택이었다.


"어서 나를 펼쳐봐~.. 
여기에 너의 난해한..
인생역정의 열쇠가 들어있어..!!~~~"
나도 너의 행복을 간절히 원해~~~~~~~~~~~~~~`
속삼임이 들리는 듯했다. (오죽했으면.. ㅉ. ㅉ.)


더 이상 다른 책을 둘러볼 것도 없었다.
"간절히 두려움 없이.."라는데..
뭘.. 더~ 망설이겠는가..


희망을 향해..  
큐! ☞~~  했던 그 책을..


▶▷ 지금 새삼스러이 들추어 보니 줄 그어놓은 
흔적이 적지 않다..  
그만큼 공감을 많이 가졌다는 것일게다.. 


이 책에서 전 여옥씨의 
당찬.. 글솜씨에 입김을 불어넣고
싶은 대목이 꽤~ 많았던 거 같다.
그리고 명글귀들은 
그즈음에 음악방송의 멘트로도.. 
많이 삽입되었고.. 
특히나 '리필'이라는 말은
세간에 유행이 되다시피 했었다.. 


"커피가 리필되는 것처럼..
여성의 존재는 마치 집안의 가구처럼..
대체 가능하고.. (삼풍사고 후 달라진 느낌에서..)


내조란 백댄서나 매니저와 같다"는
다소 시니컬한 글...
품은 뜻은..
권력의 언저리에서의 권력의 시한부라는
속성을 상기시키는..


'내조'라는 그 '헌신'과 '희생'의 대가를 
남편의 출세를 통해 단단히 챙기려 했던
일화를 들려 주며..
한 때 군 사회에서..
'남편이 원스타면 부인은 투스타'..??
내조에 대한 안 주인들의 계산서에 대해 빗대는 말이다..


참으로 신날하면서도 감칠맛나게 
조합시키는 그 능력들을  감탄했었다..


마치 처음 맛보는 새콤달콤한 사탕맛에 취하 듯..
정신없이 멘트를 탐닉하다가.. 
.
.
.
┏◈ 누군가 물을 먹이려고 하면 보기좋게
물을 먹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계산은 
분명하게 해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잘되는 것이다."라는
대목에선 싹도 없었던 배짱과..  
은근한 뒤심이 생기는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했던거 같다.. ◈┓

 
하지만. 저자가 일본에서..
새해 특집 명화로 방송된 
[바람과 함께사라지다]를 보며.. 


-남북전쟁 이후 페허가 된 농장에서 
굶주림에 못 이긴 여주인공 스카렛이.. 

 
"다시는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절규하는 대목앞에서..
솟구치는 눈물과 함께.. 
볼이 미어터져라.. 입안으로 떡국과 눈물을 밀어 
넣었다던  그때를 회상하며..


그때는..
외로움에 허기졌고.. 
살아가는 모든 것이 배가 고팠고.. 
힘들었고.. 고단했다고 했다..
난 더~ 이상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ㅜ.ㅜ


속에서 솟구치며 올라오는 뜨거운 기운과 함께..
넘쳐 흐르는 눈물을 도무지
주체할 수가 없었다.. >_< 
한참을 그렇게 소리없는 눈물을 쏟아내었다.


그러나 그렇게 울고 나서도 나는 역자처럼.. 
일종의 정화 작용으로 
기분이 좋아지거나.. 
의지가 불끈 솟는 일은 결코.. 없었다.. 


빤히 들여다 보이는 현실 앞에서..
내가 살아가려는 모든 몸짓이
마치 세상에 맞서 혼자 싸우는 듯..
기진맥진 되고야 마는 지독한 무기력..을
야기 시키는 원흉을..
네가.. 알고 내가.. 아는데
사이에 선하나 그어 놓고


모두 침묵 하고 있구나..

 


      ..02/10/4..


투명한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