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9월26일 구름 화암사-수암-신선대-상봉(1239m)-화암재-화암사 새벽안개를 헤치며 양수리를 지나 화양강휴개소에서 맞은 아침풍경 휴개소뒤 베란다에서 바라본 정경은, 산허리를 감싸도는 하얀구름과 강물, 누렁게 익어가는 황금들녁 드믄드믄 보이는 집, 그대로 산수화가 되여 여행을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잡네요. 홍천에서 인제를 지나 설악으로 가는 들판에는 허수아비 팔벌려 미소짓고, 코스모스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이 전형적인 가을의정취 물씬 풍기더군요. 미시령을 넘어야 산행기점인 화암사가 가까운데 수해로 끈긴 도로가 복구되지않아 통행금지라서 진부령을 넘어 간성을지나 화암사에 도착 산행을 시작했어요(11시) 화암사 일주문을 지나 10여분가다 좌측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지는 등로, 날씨도 후덕지근하고 구름이 많아 더위마져 느껴지네요. 계단이 끝나는 자리에 우뚝서있는 기묘하고 커다란 수암, 많은 전설을 간직한 수암 에서 내려다본 화암사 경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즉 화암사는 금강산 일만 이천봉 팔만 구암자 중 남쪽에서 시작되는 첫 번째 봉우리인 신선봉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첫 암자라고 하네요. 수암을 뒤로하고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이제 시작인데 지난주 덕유산에서 다친 무릎이 통증이 오고 남편은 요즘 감기때문에 약을 먹은것이 다리에 힘이빠지며 정신이 몽롱해서 컨디션이 말이 아니라 정상까지 오를수 있을까 심히 걱정되어, 가는데까지 갔다가 하산하기로 마음먹고 신선대에 올라서니, 안개구름사이로 나타난 상봉이 그렇게 멋져 보일수가 없었지요.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 저렇게 멋진곳을 보고 그냥 돌아설수가 없어 강행하기로했어요. 편안한 등로를 지나 상봉으로 오르는 암릉길 스릴있고 너무 멋진 풍광에 매료되어 오르다보니 무릎통증도 잊은체 북설악의 산새에 매료되어 자연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였어요. 8부능선부터 물들기 시작한 단풍은 올라갈수록 그 고운 자태를 뽐내고, 붉다못해 피빛으로 변한 단풍잎하나 머리에 꽂고, 황금빛의 참나무, 소나무와 절벽사이에 피어있는있는 붉은단풍, 거기다 그 사이로 빠르게 흘러가는 안개구름, 내가 만약 구름이라면 저 아름다운곳을 누비고 다닐텐데......... 뭐라고 말을 할수가 없어 와 하는 감탄사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더군요. 암릉을 넘나들며 마지막으로 해산굴같은 바위를 빠져나와조망이 좋은곳에서 도시락을 먹기로 했어요 웅장한 울산바위가 저 아래 펼처지고 맞은편 황철봉은 구름과 숨바꼭질하느라 보였다 안보였다를 연출하고 속초의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곳에서 점심을 먹고 따끈한 커피한잔 마시니 신선이 따로없데요. 올가을 첫번째 단풍산행 매년 찾는 설악이지만 오늘 산행은 여느때보다 더 신비롭고 아름다운것 같아요 비경을 뒤로하고 단풍과 너덜로 이어지는 등로를 지나 돌탑이 있는 상봉에 서니 저아래 미시령고개와 휴개소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암봉과 바위의 너덜길 자칫 방심하면 다칠것만 같아 바짝 긴장하고 화암재에 도착하니 무릎통증이 와서 진통제도 먹고 하산을 했어요 화암재에서 화암사까지의 하산길은 너덜길과 진흙의 미끄러운 길로 하산길이 만만치가 않았어요. 수해로 파인 곳은 마치 지진이 난것마냥 흉물스럽고 계류를 여러번 건너 도착한 화암사, 어둠이 내릴무렵 6시가 다되어 7시간의 산행은 끝이났어요. 걱정되는것은 다음주 점봉산산행때 이 무릅이 괜찮을지..... 오늘함께한 싼타님 하이디님 산울림님 그리고 꽃단풍이라 이름지어진 산친구 모두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산행이였어요. 이렇게 힘들이지 않고 어떻게 그 멋진 풍경을 볼수 있어요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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