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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가 공부해본 <니체>


BY rjvna2 2002-09-26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철학자 중의 한사람이 니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공부하거나 올바르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데 많은 사람들이 그를 허무주의자나 무신론자로 알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오히려 세기말의 허무주의로 빠지는 것을 극력 경계했고 기독교에 대해 비판하기는 했어도 무신론자는 아니었다.

앞으로 10여 주에 걸쳐 니체에 대해 공부할 예정인데 '내 나름대로' 이곳에 공부한 내용을 소개해 보려한다. (한국예술인총연합회 내 문예아카데미-서울소재-에서 강의 중)

100년 전 유럽의 니체 -> 시공간의 변화 -> 현재 한국의 교수(김상봉교수) -> 초보 학습자 - 의 순서를 거치다 보면 항상 일정 정도의 왜곡은 필수고 특히 객관적이고 정확한 옮기기 보다는 나름대로의 주관적 첨부가 많은 글이 될 것 같으니까 알아서들 새겨들으십사 하는 부탁을 먼저 드린다.


니체(1844 - 1900) 가 산 시기의 유럽은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세기말의 불안과 혼돈이 사람들을 왜소하게 만들고 허무주의로 빠지게 하던 때였는데 니체는 바로 이런 왜소함과 허무주의를 정면으로 비판, 경고한다.

니체가 생각하기에 유럽 정신의 본질은 "위대함" 혹은 "숭고함"이다. 거대하기에 사람을 압도하는 것, 사람의 잣대로 잴 수 없기에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없는 것, 위대하기에 감동을 주는 절대 정신 같은 것이 그리스 로마 시대 이후 유럽 정신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 사람들은 더 이상 위대함을 추구하지 않게 되는데 이는 신앙의 몰락과 퇴폐, 허무주의로 나타났다.

신앙이란 어떤 절대성에 자신의 삶 전체를 내던지는 것을 의미하는 데 사람들은 더 이상 어떤 것에도 자신을 내던지려 하지 않는다. 이는 전통적 권위의 허구성이 드러나고 신의 존재 자체도 의심하게 되는 상황이 도래하자 사람들은 삶의 의미, 자기 존재의 이유, 고통의 필연성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게 된 결과다.


허무주의 역시 절대적 가치, 예를 들면 플라톤의 이데아나 형이상학, 혹은 기독교의 신처럼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절대적 가치의 상실에 따른 필연적 결과다.

니체는 이런 신앙의 몰락과 더 이상 위대함을 추구하지 않는 시대를 천민의 시대로 규정하고 천민시대의 불임과 몰생산성을 비판하였으며 위대함 혹은 절대성을 자기 내부에서 찾아 스스로 규정하고 정립하는 존재, 즉 <초인>을 찾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