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 결혼하고 첫 명절.
시숙네로 따로 혼자사시는 시어머니네로
왔다갔다 길에서 시간보내고나면
짧은 휴일에 피곤하니 명절지나고 다음주에나
친정에 가겠다고...
담날 출근할려면 너무 정신없고 피곤할것 같다기에
그러라고.
너 편한대로 하라고.
첫 명절이니 시댁에서 자알하고 오라고.
그렇게 말할때만해도 그냥 괜찮았다.
이미 그집사람된거 그집에 충실하면 됐지
좀 서운하지만 할수없지뭐 그렇게 생각했다.
친정언니가 전화로 얘기듣고는
저 시집가고 몇달안돼 지 오빠 연수가서
집이 얼마나 쓸쓸한데 피곤해도 들려야지 무슨소리냐고.
같은 시내에 살면서.
지 오빠가 있어도 첫 명절에 허전할텐데
친정부모 생각은 안하고 시댁만 챙기냐고.
너 인제 지내봐라.
얼마나 허전하고 쓸쓸한지 아마 눈물날껄?
아들래미 전화해서 명절잘보내라고.
아들이 지 동생네 묻길래 시간없어 다음주에나 온다더라
그러니 안된다 와야한다 할수있니?
아들래미 그러지 말라고.
지네들 편한대로 하게 그냥 두라고.
저도 외국에서 혼자 외로울테지만.
동생먼저 결혼해 집이 텅 빈거같은데 아들이라고
신경을 쓰는건지 부모맘을 짐작이나 하는건지...
막상 명절이 되니
정말 언니말이 딱 맞았다.
다른 사람들 왁자지껄 하는걸보니
왈칵 눈물이 났다.
언니 아들래미가 이모네 쓸쓸하다고
꽂게니 조기니 부침개니 떡 과일까지
잔뜩 실고 와서 말벗해주고 갔다.
아들도 졸업하고 취업해서 나가면
이제 남편과 둘이서 빈둥지같은 집 지키며
허전하니 텅 비인 가슴이 될거같다.
당연한수순이겠지만...
휑하니 뚫린가슴에
황소바람이 들락날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