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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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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시집간 딸래미


BY 금강초롱 2002-09-24

딸래미 결혼하고 첫 명절.

시숙네로 따로 혼자사시는 시어머니네로

왔다갔다 길에서 시간보내고나면

짧은 휴일에 피곤하니 명절지나고 다음주에나

친정에 가겠다고...

담날 출근할려면 너무 정신없고 피곤할것 같다기에

그러라고.

너 편한대로 하라고.

첫 명절이니 시댁에서 자알하고 오라고.

그렇게 말할때만해도 그냥 괜찮았다.

이미 그집사람된거 그집에 충실하면 됐지

좀 서운하지만 할수없지뭐 그렇게 생각했다.

친정언니가 전화로 얘기듣고는

저 시집가고 몇달안돼 지 오빠 연수가서

집이 얼마나 쓸쓸한데 피곤해도 들려야지 무슨소리냐고.

같은 시내에 살면서.

지 오빠가 있어도 첫 명절에 허전할텐데

친정부모 생각은 안하고 시댁만 챙기냐고.

너 인제 지내봐라.

얼마나 허전하고 쓸쓸한지 아마 눈물날껄?

아들래미 전화해서 명절잘보내라고.

아들이 지 동생네 묻길래 시간없어 다음주에나 온다더라

그러니 안된다 와야한다 할수있니?

아들래미 그러지 말라고.

지네들 편한대로 하게 그냥 두라고.

저도 외국에서 혼자 외로울테지만.

동생먼저 결혼해 집이 텅 빈거같은데 아들이라고

신경을 쓰는건지 부모맘을 짐작이나 하는건지...

막상 명절이 되니

정말 언니말이 딱 맞았다.

다른 사람들 왁자지껄 하는걸보니

왈칵 눈물이 났다.

언니 아들래미가 이모네 쓸쓸하다고

꽂게니 조기니 부침개니 떡 과일까지

잔뜩 실고 와서 말벗해주고 갔다.



아들도 졸업하고 취업해서 나가면

이제 남편과 둘이서 빈둥지같은 집 지키며

허전하니 텅 비인 가슴이 될거같다.

당연한수순이겠지만...

휑하니 뚫린가슴에

황소바람이 들락날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