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울렁거린다.
너무나 많은 피해를 안긴 루사는 수재민들의 가슴속에서 잊지못할 단어다.
추석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그만 내리면 좋으련만 아직도 추적추적 내린다.
토요일 저녁 아들녀석이 내일 아침 7시에 깨워 달란다.
평소에 일요일이면 10시경에 어슬렁거리고 일어나는데 왠일이리야.
친구들과 어디 놀러가기로 한 모양이지.
일요일
아들녀석도 떠나고 서방님도 요즘은 일요일도 없이 근무라 출근하고 우리 여자들 둘만 남았다.
점심은 시골 할머니가 가져다 주신 옥수수와 식빵으로 대강 때우고 나는 최인호의 상도2권을 우리 딸래미는 컴을 하며 비오는 일요일을 보내는데...
다늦은 저녁.
따르릉 우리 아들녀석 친구다.
..이좀 바꿔달란다.
새벽부터 놀러가서 아직 안왔는데 너는 안갔나?
우리 수해지역에 봉사활동 갔다가 이제 버스로 들어와서 조금전에 헤어졌단다.
순간 머리가 띵한다.
어머 그래!
내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진다.
기특한 녀석
오늘 들어오면 내가 맛나는 걸로 한방 쏘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