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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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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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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소동


BY 뜨락 2002-09-15

자.....기....야...
빨..리...와....귀, 귀, 귀신....
난 거의 반 울음 상태로 남편에게 전화를 했고
남편은 첨엔 시큰둥하게 전활 받더니 내 목소리가 농담은 아니라는게
느껴졌는지 그제서야 "어디"한다.
"응 앞집 옥상에......"
"알았다."
난 전화기를 내팽개치고 아이방으로 가서는 달달 떨고 앉아 있었다.
평소 같으면 20~30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인데
새벽시간이기도 했지만 얼마나 잽싸게 왔으면 채 5분도 안되어
남편과 그의 친구가 왔다.
각각 몽둥이를 하나씩 들고....
"어디있내?"
저기 앞집 옥상......
그러고 보니 그 귀신은 벌써 없어져 버린게 아닌가.
남편이 옥상으로 달려나가 "누구요?"
하니 저쪽 에서 들려오는 젊은 여자 목소리.
"사람기다리는데 왜요?"한다.
그제서야 나오는 그 여자는 영락없는 귀신 모습이다.
긴 생머리에 하얀 반팔 티셔츠......
아까 내가 본 모습은?
그러니까 새벽 3시 반쯤 난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왔다.
낮에 빨래를 하기위해 세탁기에 물 틀어놓은걸 잠그려고 옥상에 나갔다가 난 기절을 할 뻔했다.
누군가 날 주시하며 째려보는느낌이었다.
슬쩍보니 긴머리의 여자는 고추나무가 심어진 옥상에 거의 절반은
몸이 숨겨진 상태였고 거기다가 그 집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채 2달도 안되기도 했지만 어젯밤엔 13일의 금요일이 아니던가.
옥상에서 방으로 들어오기까지 심장은 멎어버리는듯하고
가슴은 떨리고 언 몸에 소름이 돋았으며 열도 나는것 같았다.
발걸음마저도 빨리 떨어져 주질 않는거였다.
남편한테 전화를 하고 기다리는 그 시간은 내게 몇시간이 되는거 같았다.
알고보니 그 집에는 이사온지 며칠안되는 신혼부부가 살고 있었던 것이다.
남편의 늦은 귀가로 남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휴....
십년감수.....
정말 놀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