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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의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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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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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남은 기운에......


BY 다정 2002-09-13

덜그럭,쿵,잠결에 어수선한 부엌
그냥 모르는 척 해버렸다.
잠시후 현관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찰칵 걸리는 열쇠 소리
그 즉시 후다닥 일어나 보니
참기름 냄새가 진동을 한다.
빈 속에 계란에 참기름 한 방울
그리곤 도둑 고양이처럼 나간 남편.
물론 들어 올때도 살금살금
어제도 아니 오늘 들어 온 모양이다.

솔직히 뭐 뀐 놈이 어떻단 식으로
그럴 수 있냐 ,,말이다.
잠을 설친 날들이 자꾸 쌓이다 보니
부석한 몰골에
머리 끝이 곤두 설 정도이고
배라도 불러야겠단 심사에
까끌한 입안으로 무슨 맛인줄도 모르는 밥알을 애써 밀어 넣으면서
피식 웃음이 나온다.

원인 제공자는
여전히 잘 나간다,,???
다 이해한다는 식의 포용이 지나치면
어느날인가 부터
절대 용서 할수 없단 식의 반감 때문에
괴로운 것은 나 혼자 이다.
그저 남편은 그때부터
슬슬 눈치로 때려 잡고.순간 모면 형식의 동작 그만을 취하고
그 꼴사나운 광경을 볼라치면
더 속이 타고
항상 그랬다.
그러다 내풀에 내가 다 해결보고
또 다시 평화로운 부부가 되어
히히거리고,,,,,

남편은 아마 그 수를 읽은 모양인데
(이제 슬슬 마누라가 풀릴 때가 되었는데)

침묵의 전쟁은 어찌 보면 폭력 보다
더 상처가 클지도.
그 또한 나홀로 형식의 전쟁 선포이기에
몇번의 체한기와
배앓이를 거치고 나면
기운 빠짐과 함께
남편을 용서하는 반복.물론 그런다.
내가 뭘 그리 잘못 했냐고..
나만큼 하는 사람 어디 있냐고..

오늘이 그 한계점에 달한 듯 한걸 보니
속없는 이 아지매는 저녁때면 전화를 하겠지.
언제 오냐고,,,집에 와서 밥 먹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