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캐리라는 배우의 얼굴을 들여다 보면
웃음부터 나옵니다.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대부분 코믹했던 탓이 겠지만
그가 근엄한 얼굴 표정을 해도 어쩐 일인지
'마스크'에서의 그 능글맞은 표정과 겹쳐져 연상이
되곤 했거든요.
그런 그도 진지한 표정으로 진지한 역활을 해내는 모습은
영화 제목처럼 '위엄'이 느껴질 정도였지요.
만약, 우리가 예전에 별뜻 없이 행한 일이 갑자기
나를 구속하려 드는 원인이 되어 버린다면 어떻게 하시겠는지요.
이 영화에서처럼 대학에서'빵대신총을'이란
서클에 가입했었다는 이유 하나로 갑자기 공산주의자로 몰리게
되는 경우처럼요.
피터(짐캐리)는 영화감독입니다.
어렵사리 만든 B급영화가 한번 주목을 받게 되자
A급영화를 꿈꾸며 열심히 자신의 일에 몰두를
하고 있는 찰라였습니다.
갑자기 FBI에서 사람이 찾아옵니다.
당신,'대학에서 '빵대신 총을'이란 서클에 가입한적있지?..
다짜고짜 그들은 묻습니다.
당신은 공산주의와 관련된 서클에서 활동을 했으므로
법정구속을 하겠답니다.
어리둥절한 피터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자신은 공산주의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자신은
오로지 한여학생을 짝사랑해서 그녀가 가입한 서클에
자신도 들어갔을 뿐이니까요...
때는 매카시선풍이 한창이던 1950년대할리우드...
메이져영화감독의 꿈에 부풀어 있던 피터에게 갑자기
다가온 일로 해서 그는 애인을 잃고 스튜디오를 잃고
방황하던 도중 강변에서 그만 차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차와함께 강물에 곤두박질치고 그는 의식을 잃게 됩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개 한마리가 해변가에 쓰러져 있는
피터를 핥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로 부터 한참 떨어진
로든이라는 도시로 흘러온 피터를 로든시 사람들이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어디선가 많이 봤던 얼굴이라는 표정으로 말이지요..
카페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신문을 읽고 있는 해리는
피터를 보자 마치 숨이 넘어갈듯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루크, 내 아들아. 마침내 네가 살아 돌아왔구나.'
그렇습니다. 피터는 전쟁터에 나가 9년 동안 소식이 없던
해리의 사랑하는 아들 루크와 너무나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거지요. 마을사람들 그 누구도 그 말에 의의를 달지 않습니다.
죽은줄 알았던 루크가 돌아왔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로든시에
퍼지고 열뜬 분위기를 이어가는 마을은 어느새 축제로
그 열기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루크의 애인 '아델'도 마침내 로든시에 도착을 하지요.
살아돌아온 애인을 눈물로 포옹하는 아델은
모든 기억을 상실한 피터 아니, 루크를 데리고 그들의 추억의
장소를 찾아갑니다.
첫키스를 나눴던 등대에 올라서 키스를 나누던
그들 뒤로 노을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한편 해리는 살아돌아온 아들과 이제는 폐허가 되다시피한
'꿈의 극장'을 다시 손질합니다. ---마제스틱-이라는
극장명조차도 너덜너덜해졌지만,하나하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극장은 예전의 화려했던 모습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마침내 그 마을에 유일한 극장 '마제스틱'이 다시
태어나던날,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모여 함께 축하하며
가슴떨리는 마음으로 극장에 입장을 해서 영화를 봅니다.
아델이 변호사 시험에 합격이 되었노라며 합격통지서를
흔들던 날도 로든시에 몇년만에 영화가 다시 상영되는 그날이었지요.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나날들 속에서 소박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마을의 극장 '마제스틱'엔 오늘도 새로운 영화가 상영중입니다.
그 영화를 무심히 보고 있던 루크는 영화의 장면 장면이 무슨일인지
낯이 익은듯 하다고 생각이 되어 집니다. 마침내 대사까지
모두 기억이 나고 ,... 그렇습니다. 루크, 아니 피터의 기억이
오롯이 그 영화로 해서 되살아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영화는 다름아닌 자신이 만든 영화였기 때문이지요.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피터는 난감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아버지 해리가 갑자기 숨을 거두게 됩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남겨두고 가는 아버지의 표정은
다시 찾게된 아들 옆에서의 임종이 오히려 행복한 표정입니다.
그런 해리 앞에서 끝내 피터는 나는, 당신의 아들이 아니다라고
얘기 할수가 없습니다. 대신
가슴깊은데서 나오는 핏덩이 같은 오열을 울음으로 대신할 뿐입니다.
사랑해요... 아버지!!
그 말을 들은 해리는 평화로이 눈을 감습니다.
그때와 맞춰, 그러니까 해리의 장례식날에 피터의 행방을 알아차린
비밀경찰이 로든에 옵니다.
구속영장이 발부가 되고, 피터가 진짜 사회주의자가 아니라는걸
아는 위원회는 체면상 피터를 그냥 둘수가 없기에
피터로 하여금 위원회에서 진술서를 낭독하게 합니다.
본인은 본의아니게 공산주의에 잠시 물들었던바....
나의 잘못을 인정하며 다시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을 하지 않겠음을...
따위의 진술서를 읽고 나서 자신과 함께 서클활동을 했던 한사람을
지목하라는 명령을 받고서 그는 그렇게라도 해서
자신의 옛날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첨 부터 루크라 아니라는 것 까지)
아델은 이제야 진정한 사랑을 하게된 피터가 자신의 양심에 따라
진술을 거부할것을 제안합니다.
드디어, 위원회에 회부된 피터는 증인석에 앉고....
자신의 생각을 얘기해 나가지요...
나는 진술서에 있는 내용대로 따를수가 없다.
나는 조국을 위해 전쟁터에서 죽어간 루크의 참다운 미국이
지금의 이런 모습의 미국이 아닐거라고 생각한다며...
양심에 따른, 그러나 위원회 쪽에서 보면 다분히
불온한 발언을 합니다.
그리고 아델이 건네준 헌법책을 꺼내서 읽지요..
미합중국은 자유민주국가로.. 사상의 자유, 그리고 종교의자유가
개인에게 주어져 있다....
부당한 권력에 맞서 자신의 양심에 따라 인간의 존엄을
얘기한 피터는 어느덧 매스컴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그는 다시 영화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를 누구보다 따뜻하게
맞아주었던 로든시의 사람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침내 할리우드에서의 모든 생활을 정리하고
로든시를 찾던날,,,, 뜻밖에 역사에는 로든시의 모든 사람들이
나와서 피터를 향해 환호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아델도 아버지 뒤에서 짠~ 하고 나타나 그들이
포옹을 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헤피엔드는 참 좋습니다. 그게 작위적인 것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피터와 아델이 입맞춤하는 장면서 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까지 계속 되던 넥킹콜의 목소리는 참으로 감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