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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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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정말그랬지2)


BY 2ttppsp 2002-09-10

아지랭이 파르르 피오르는 봄날! 봄볕이 햇살부신 냇가에 길춘,점예,정선이그리고 언니랑같이 가려고 생사를 걸고 울고대는 막내동생까지...
우리는 집에서 몰래가져온 라면이며, 흰봉투에 설탕과 미숫가루그리고 누룽지등을 챙겨 따로 약속하지도 않았는데 으례히 그렇게 냇가에 모였습니다. 흙먼지 아랑곳하지 않고 들쳐입은 치마에 깨진 접시며 부러지거나 휘어진 쇠수저. 흙속에 묻혀 주둥이만 보이는 빈병까지도 보물이나 발견한듯 파헤져서 한가득 주어 담아 옵니다.
그리고 소꿉놀이가 시작되지요. 엄마.딸.이모.고모 온통 여자들로 가족 구성은 이루어 지고 바로 상차리기가 시작 됩니다. 큰돌맹이로 아궁이를 만들고 그위에 넓직한 철판은 후라이펜이 되어 질걱한 찰흙으로 둥그런 호떡을 만들어 부쳐댑니다.제비꽃과 이름모를 작은 봄꽃을 올려 화전이 되기도 하지요
한쪽에선 파르르 연한 풀잎따서 버얼건 황토물에 조물조물 나물을 무쳐댑니다. 냇가에서 잡은 송사리며 고동은 산채로 상위에 오릅니다. 한상 걸게 차려질때되면 진짜로 배가 고파집니다. 집에서 가져온 라면오독오독 씹고 냇물 라면봉지담아 스프흔들어 마시며 미수가루로 배를 채우곤 했었는데..
손톱사이에 흙덩이며 모래가루가 끼고 손끝에 푸릇한 풀물이 들어도 손등이 터져도 즐거웠습니다. 지금은 진짜애를보고 진짜밥을 짓습니다. 그때그동무들과 그냇가에서 버너랑 고기 챙겨서 배부르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가 라디오에 ?㎢彭풩?옛날추억에 한번 빠지시라고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