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일요일 아침 7시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골동품상가 옥외에서 벼룩시장이 열린다. 중국인들의 골동에 대한 관심은 취미 수준을 넘어서서 대부분이 투자의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경향이 짖다.
골동을 팔고 있는 사람들은 전문적으로 전국을 돌면서 수집하여 팔거나, 수집가들이 거두어들인 것을 다시 싸서 이곳에 와서 파는 사람들이다. 골동의 가격은 매주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을 갈 때마다 시세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진(秦)、한(漢)、당(唐)、송(宋)、원(元)、명(明)、청(淸)、민국(民國)시대 등 중국 역대의 다양한 골동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그중 도자기는 12C와 13C에 대량으로 생산되어 지금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실물이 많이 남아 있으며, 이밖에 여자 장신구( 팔찌.귀거리. 반지. 머리 장식핀. 옷에 다는 수놓은 장신구 ),당시의 상세한 생활을 오늘날까지 전하는 회화. 유리컵. 칠기류. 꽃병. 채색도자기 베개. 동전. 차호(茶壺). 가구류 등이다. 가격대는 물건의 품질과 시대별로 현존하는 량 등과 비교하여서 결정이 되며 가격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의 간격이 벌어진다.
우리도 골동에 관한 관심이 많은 사람 중의 하나로 3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골동시장을 드나들기 시작하였다. 진짜 보다 가짜가 더 많으며, 모방이 워낙 완벽하다 보니 감별이 상당히 까다롭다. 그러다 보니 초보자들은 얄팍한 지식만으로는 판판이 속고 싸게 마련이다. 골동을 수집하는 경험 있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교과서적인 교훈은 “ 이론적인 지식과 함께 학습비를 지출하여야( 진짜인 줄 알고 싸고 보니 가짜)한다 ”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의 경우에는 남편의 선생님이 중국미술학원의 도자기과 주임교수로 20여 년간의 도자기、불상、그림、 도자기、 나무 조각품 등 다양한 종류의 골동에 관한 수집 경력이 있는 분이다. 선생님과 함께 물건을 고르며 감정을 받고서 산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몇 차례 남편과 둘이서 이제는 우리도 경험이 있으니 우리 힘으로 판단하여 고를 수 있는 단계라는 섣부른 건방짐에서 산 물건들은 대부분이 나중에 감정을 받아 본 결과 가짜라는 평가를 받고서 얼마나 멋쩍고 허무하였던지. 그래 우리가 너무 건방져서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닌데, 중국인들도 판판이 속는 골동세계에 이국인인 우리가 감히 .......
현재까지 우리 집에 소장된 중국 골동의 대부분은 도자기 종류들이다. 최근에는 민국시대의 자사호와 차호 등을 중심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상당한 수준의 작품도 몇 점 소장하고 있다.
책을 보고 연구하고, 가서 직접 보면서 중국 수집가들과 같이 어깨를 부딪치며 골동을 보는 재미 또한 이전에 맛보지 못하였던 색다른 맛이다.
파는 사람들이 부르는 가격도 살려는 대상에 따라서 몇 배씩 차이가 난다. 전문수집가들은 매주 오니 이제는 서로 안면이 있는 관계이므로 비교적 적당한 가격을 부르며, 새로 출현하는 사람에게는 항주사람인지 외지인인지 혹은 외국인 인지 등에 따라서 달라지게 마련이다. 남편이 가격을 물을 경우와 본인이 가격을 물을 때에도 가격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남편의 생김새가 서양 사람처럼 생겼으며 머리도 묶고 있으므로 외국인으로 표시가 확연히 드러나서이다. 그래서 매번 남편이 먼저 감정을 해보고 나중에 내가 가서 가격을 흥정하는 순서로 진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