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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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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가 미쳤나?


BY 노피솔 2001-06-07

내 일터의 구내식당 음식은 형편없기 그지없다. 매번 사먹으러 나가기 귀챦고, 음식점 행렬을 하기 싫으니 그냥 지하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애용하는 식당.... 물론 1500원이니 가격도 싸긴 싸다.

하지만 가격을 떠나서 도저히 이 것이 사람 먹으라고 제공하는 음식인가? 싶은 의문이 자주 드는 수준이니 심각하긴 하다. 오히려 식당 경영을 외부에 외주를 준 곳들은 같은 가격에 더 훌륭한 수준의 음식이 제공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구내에 일하는 영양사나 식당관련 담당자들이 이해가 안된다.

튀김 하나를 해도, 한 두 번도 아니고 매번 너무 튀겨서 이로 베어 물을 수 없을 지경의 튀김이 제공되거나, 국적불명의 희안한 부식들이 제공되기는 다반사고, 모든 음식은 심하리만치 짜거나 매워서 도저히 수저를 들기가 힘든 지경인 것이다.

이러니 구내식당을 이용하지않고, 박봉에도 불구하고 외부로 매식을 나가는 경우도 절반은 되는 듯 하다. 먹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어찌보면 한끼의 식사가 인간의 존엄을 깨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는 것이다.

하여간....그런 가운데 구내 식당의 65년생 영양사와, 내가 일하는 부서의 66년생 노총각이 결혼을 하는 일이 최근에 생겼다. 작년 가을쯤...처녀 총각 짝지워주기 차원에서 열렸던 레프팅 프로그램에서 두사람이 눈이 맞아서...올 해 4월 결혼의 결실을 맺었다.

흐흐......근데 다들 두사람의 집들이는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왜냐면 그 영양사의 음식 솜씨를 꼭 맛봐야겠다는 생각들 때문이였다. 하지만 집들이는 하지 않았다.......ㅠ.ㅠ

자유분방하게 살던 영양사 아가씨.......우리가 보기엔 꽤나 멋없는 저 남자에게 빠져(^^) 지극 정성으로 매달리더만...*^^* 결혼하고도 남편에 대한 배려가 눈에 띌 정도이다. 저 남자...도대체 무슨 복이 있어서, 저런 마누라를 얻었을꼬?

그리고...우리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음식 솜씨 또한 뛰어나다고 제3자가 전한다. 그 남자 직원도 어느새 식당에 대한 불평이 터져 나오면...어느덧 식당 대변인이 되어, 현재 예산으로는 더 이상의 음식 제공이 어렵다는 둥......대변인 업무에 바쁜 사람이 되었다. 부부란 모름지기 저처럼 서로 바람막이가 되어줘야 하는 것인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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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생각하면......먹는다는 것.
음식이라는 것은 상당히 다양한 얼굴을 지녔다.

그 것이 사람을 결속시키기도 하며,
밥그릇에서 인심난다고.......사람 마음을 돌아서게도 만들며
또한 보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섹시하기조차 한 면이 있는 것이 음식이다.

한 조각의 빵이 우리네 삶을 19년 20년의 감옥 내지는 평생의 감옥에 살게 할 수도 있으며, 또한 냉수 한 사발이 우리네 영혼을 자유롭게 할 수도 있는 법이다.

마음을 열면 다른 열린 마음이 보일 것이다.
상처입는 것이 두려워 마음을 열지 못한다면.........우리는 아마도 평생에 열린 영혼들을 만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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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간에........고독을 느끼는 사람들 있다면.....
오늘 따뜻한 음식 한 그릇 준비하여, 내 주변 사람들에게 건네보자.

냄편들도....아내에게 어느날 하루 라면이라도 끓여서 건네보자.
그 것도 못하겠으면, 음식점에서 파는 따끈한 만두라도 사다 건네어보자.

그리고 곁들여 고백해보라. 당신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왠만한 우리 나라 30대 후반 남자들 죽었다 깨어 나도 맨정신에
당신 사랑해...어쩌고...할 남자 몇 안 될 테니까...^^ 그리고...사실 나이가 먹어
가면...사랑한다는 말보다 저런 표현이 더 마음에 와 닿지않나싶다)

당신의 그 행동에....
이 남자가 미쳤나?? 그럴 아내 있을까?
NO. 최소한 그 주의 일주일 반찬이 다를 것이다..*^^*

굳이 변강쇠의 위력을 보여주지 않아도, 마누라로부터 사랑받는 방법은 다양한 것이다. 여자는 어찌보면 저런 다정한 배려의 말 한마디를 더 기대하는 존재아닐까? 그리고 어차피.....변강쇠의 위력은 이제 보여주기 힘들어지지 않으시나요? 히히......



먹거리에 관심많은 노피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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