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 숲 속에
휘파람 소리
휘~익 휘~익
가슴 속까지
무서움으로
불어온다.
새소리 벌레소리는
간 곳 없고
바람 소리만이
위~잉 위~잉
휘파람소리는
귀신이 우는
소리같다
앞산 숲 속
커다란 나무들이
현란한 춤을 춘다.
아름다운 달도
빛나는 별도
평화스런 하늘도
보이지않고
다만 바람만이
휘~잉 휘~잉
성이 날대로 난
바람 무서워 무서워
배가 부서져
선원이 실종 되었다.
선로가 물이 범람해
기차가 끊겼다.
걱정을 안은
사람들의 표정
커다란 나뭇가지가
넘어진다.
부러져 쓰러진다.
물에 잠긴 집을 비우고
시골 사람들이
초등학교 강당에서
초조한 얼굴로
기가 차서 앉아 있다
놀이 공원
놀이 시설이
사정없이
하나씩 날라간다
송전탑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날아간다.
비행기가
못 뜬다 중국도
광주도
농토가 물로 잠겨
넋을 놓은 농부의 얼굴
기가 찬다
아파트 유리창이
쨍그렁 깨진다
고속도로에
산이 무너져 흙이
쌓였다
미약한 인간의
힘을 절감한다
기상이변은
누가 부른
재난이런가
슬픔을 딛고
절망을 딛도
기쁨을 기대하며
내일을 기다려보자
슬픔과 기쁨은 하나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