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등지고 낮서른 타향 서울로 오늘 길목..
그 7월 중순에도..
고속도로앞이 한치도 보이지 않게 비가 주룩주룩 내리더니..
그리운 내고향으로 갈려는 8월 여름의 끝자락에도
하염없이 비가 내려서 서글프게 합니다.
서울로 올때도..
고향으로 내려 가려함에도..
그 비는 어쩌면 한 발자국 앞서서
이별의 눔물을 뿌려주는 것은 아닌지...
살아 생전..
내 삶의 노트엔..
초대할 꿈조차 꾸어 보지 못했던...
반갑지 않았던 불청객.
암이라는 칭구가 어느 날 갑짜기 예고도 없이 찾아와서랑..
同行하기를 命했고..
개나리,진달래, 라일락 꽃향기 그윽한 지난 봄날은
내 곁에서 기쁨은 사라지고..
한없이 서글프고 서러버서..
꺼억꺼억 참 많이도 눔물 흐렸지요.
왜?
하필이면 神의 장난이 나란 말인가? 싶어서..
하지만...
울고만 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음을 터득했고..
그리고...
좀 더 살고시퍼서..
저승 아닌, 이승 개똥밭에 남아 더 뒹굴고 싶기에..
그 불청객을 잘 다스려서 내 곁에서 떠나게 하려고..
자신에게 굳게 다짐,또 다짐했지요.
그 불청객은
아름답기만 한 봄날을...
뜨겁고 지겨운 여름날을...
계절을 걸처서 나를 참 많이 힘들게 시험에 빠지게 했지요.
삶에 대한 깊은 회오감과 죽고 싶다는 절망감까지 부여했으니..
이건 아냐...
여기서 주저 앉으면 내 삶의 노트를 영원히 덮어야 하는 거...
치료를 받는 사람들마다..
고개를 쩔래쩔래 흔들며 두번 다시는 NO!..
나역시 또한 마찬가지 줄에 서고 싶었습니다.
꼭박 45일간 서울에서 머물고 받았던 지겹고 힘들었던 방사선치료.
이젠 내일이면 종지부를 찍고
여인네 앞치마에 묻어나는 생선버린내 향기로운..
넓은 바다가 있는 내고향으로 길 떠날 차비를 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이미 가고 있지요.. 룰루랄랄라....
오늘.
서울의 마지막 밤이 되기에 참 시원섭섭하지요.
그 지루하고 힘들었던...
방사선 치료가 내일 8월 28일에 끝나면
다시 21일간의 회복기가 주어지고..
또 한번의 죽음과 같은 공포의 항암치료.
21일 간격으로 4번의 사이클로 싸워야 한답니다.
그 싸움은..
늦어도 겨울이 익어 갈 11월 말이면 깨끗이 종지부를 찍지요.
아마 2003년 새해에는
또 다른..
내 삶의 일기장을 펼치리라...
그렇지만..
심한 독감을 동행하는 그런 生이라고 의사님 말씀이니..
살아생전 병원검진은 필수로 남겠지요.
서울하늘 아래서...
사이버 인연들과 참 많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보잘것 없는 이 뇨자에게 끝없이 퍼준 그 사랑..
정말로 눔물이 핑돌고 찡하였지요.
꼭 잊지 않을겁니다.
언제 다 갚을꼬?
지금 약속은 하지 못하겠지만..
오래오래 무궁무진 살고지고..
틀림없이 갚으려는 노력은 하겠다고 약조드립니다.
이 뇨자에게..
다시 삶의 희안을 심어준 서울이여!
그리고...
많은 격려글과 사랑을 듬뿍 안겨준 님들이시여!
서울땅에..
情은 남겨두고 몸만 떠나렵니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