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전부터 직장생활을 했다.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 기말 시험 공부를 봐 주지 않으니 평균 90하던 아이가 80점으로 내려갔지만 '나아지겠지'하고 생각했다.
나도 공부 하랴 ,직장 다니랴 ,집안 살림하랴 공부하라는 말만 했지 차분히 공부를 봐 주기가 힘들었다.
방학기간 동안 왕수학 학원을 보내고 점심 챙기러 오고...
나도 힘들었지만 아들 녀석은 로봇처럼 시킨것만을 하고 도무지
무엇인가 알아서 하려고 하질 않아 나에게 야단만 계속 맞고 오늘 개학이라 학교에 갔다.
달랑 일기 한권만을 갖고.
방송청취를 컴퓨터에서 보고 쓰라고 했더니 연습장에 성의없이 써놓았던것을 방학숙제라고 가지고 간다고 해서 아침에 한바탕 했다.
방학동안 동생 잘 챙기고 심부름 잘하던 녀석이 오늘은 왜 그리 미운지.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 녀석 3살때부터 5살 말까지 놀이방에 맡겨 놓고 직장 생활을 했는데 산만하고 말 많고 학습태도 나쁘고.
난 그때 정말 직장생활 한것에 후회도 많이 했다.
둘째 낳고 한 5년 놀다가 아이들도 이제 유치원.학교를 다니니 일을 해도 되겠다고 생각해서 직장을 가졌는데 이것이 완전히 판단 착오였던 것 같다.
잔소리를 하든 야단을 치든 아이들에게는 집에 엄마가 있어야 것을.
그래서 오늘 미련없이 사표를 냈다.
돈을 벌면 조금 생활의 여유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였다.
나중에 그때 조금만 더 버틸것을 하는 후회가 있더라도 지금 아주 홀가분 하다.
앞으로는 아들이 마음에 안들더라도 야단치기 보다는 타이르고 칭찬을 많이 해주는 따뜻한 엄마로 되돌아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