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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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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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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BY shinjak 2002-08-22

서정주의 기념관
병원에서 받은 처방지가 기억에 남는다.
담뱃대 파이프가 다양하다.
곱게 접은 생전에 덮고 잔 이불이
장농 속에 곱게 개켜진 것이 인상적이다.
짧고 고운 시가 생각난다.
하늘이
하도나
고요하시니
난초는
궁금하여
꽃을 폈나이다.
국민 시인의 살아온 흔적이 흥미로웠다.

신석정 시인의 고택
청구원이라 이름한 가난한 초가집이다.
텃밭에 들깨 참깨 고추밭 고구마밭 파밭이 있다.
초가집 지붕이 비가 오니 샌다.
전원시인, 목가시인인 석정은
생활도 바로 그러했단다.
낮에는 논밭에 나가 일을 하고
밤에는 촛불을 켜고
시를 쓰는 시인의 초가집 마당은
은행나무 벽오동 목련 철쭉 등으로 가득하다.

매창공원
한낱 천기에 불가한 기생인 매창의 공원을
부안출신으로 잘 나간 사람들이 20억 가까이의
성금을 모아 조성한 매창의 공원 숲이 한없이
걷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진 것에 감동.

이화우
이화우 흩날릴제
울며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 오락가락하도다.

취하신 손님께
취하신 손님이
명주저고리 옷자락을 잡으니
손길따라 명주저고리
소리를 내며 찢어졌도다.
명주저고리 하나 찢어야
아까울리 없지만
임이 주신 은정까지도
찢어졌을까 그게 두려워요.

경제의 한 획을 그은 김성수의
고택은 열 두 대문의 고관대작의 집
돈의 위력이 역력하다.

인간의 삶이 다양하다.그들의 얼굴만큼이나.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표를 주는 문학기행이다.

김제 만경평야에 석양이 진다.
고창읍성,반계선생 유적지,고인돌
선운사의 계곡의 잔잔한 물
봉오리맺은 동백꽃을 본 어느 경상도 할머니의 말
"여기는 이렇게 나네,우리 집것은 안 되는기라. 디지뿌러,"
간지럼 나무라는 백일홍의 꽃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 맑고 화사함 섬세한 아름다움이.
논길을 걷고 산길을 걸으며 생각을 한다.
인간은 이름을 남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