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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와 아동 성범죄자들의 처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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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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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BY 봄 2002-08-20


난 오늘도 연기를 한다.
남편 앞에서는 남편을 너무나 사랑하는 아내
그러나 나는 매일 헤어짐을 상상한다.
아주 어릴때만나 30중반 나의 20년을 나는
남편만 사랑했다. 그는 나의 전부였고 모든것이었다.
자는 남편의 어깨만 봐도 가슴이 시렸고
사랑한다는 한마디 단어에도 나는 눈물나게 행복한
그런 아내였고 그의 온전한 여자라 생각했다

어느날 남편의 핸드폰에 찍힌 그 자는
내 인생을 처참히 구겨버렸고
그 여자를 사랑한다고 내 앞에서 통곡 하는
나의 남편
저 사람이 그렇게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인가,

내가 말했다 나와 자식을 두고 갈수 있냐고
그런생각 해본적도 없다고
그리고 내 앞에서 남편은 그녀와의 마지막 통화를
했다.
미안하다고 이젠 서로 제자리로 가자고
그때는 그랬다
내가 더 사랑해서 안아주리라
내가 더 노력해서 용서하리라

그러나 지금 난
하루 하루 미쳐가고 있다
회사에서 늦는 그를 믿을 수 없고
출장가는 그에게 악다구니를 하고 있는 내가 있다.
기도로도 술로도 그 무엇도 터져가는 내 가슴을
남편을 믿지 못하는 나를 '
감당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난 오늘도 그와의 헤어짐을 가슴에 담고
새벽 그의 출근길에
된장찌개를 끓이고 그의 건강차를 다리며
당신없이 못살것 같다는 미소로
남편을 배웅한다.

우습게도 내 미소뒤에는
복수라는 아주 유치한 단어가 있다.
내가슴의 상처를 그에게 돌려주고 싶다
내 10대 20대 그리고 30대의 반을 가지고 간
그에게 몇 배로 돌려주고 싶다
이게 뭐야
이게 뭐람


내일 나는 어디쯤 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