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이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도...
짜증이 늘어나는 남편!
감당할수가 없다.
새벽에 귀가한 남편은 늘 그런다.
"미안하다.!"
뭐가 미안하냐고 물으면 한숨을 쉰뒤 인상이 변해버린다.
그냥 상황을 모면하려 잠시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것이라는것 알면서 난 또 조그만 기대를 걸어본다.
그가 나의 몸에 손을 대는것도 이젠 싫다.
소름이 끼친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자꾸 피하게 된다.
일부러 화장실에서 늦게 나오고 딴짓하고...
잠이 든것을 확인한 후에야 괜시리 자유로와 지는 내 마음!
이렇게 살아야 하는걸까?
그가 늦게 들어오는날은 불안 초조하면서도 그가 일찍 들어와 옆에라도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혐오감이 느껴진다.
잠자리를 요구하는 그를 보면 자꾸 이상한 상상이 더해지고...
내 맘을 추스리고 말이라고 걸면 그는 또 멀리 달아나 버린다.
짜증내고 면박하고...
그러면서도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것인지...
힘내자! 잘 견디자! 외쳐도 자꾸 나약해 지는 내 모습을 보면...
오늘도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그냥 아무것도 하는일이 없으면서...
멍하니 비디오만 틀어놓고...
아직은 정말 홀로서기를 할 힘이 없는데...
자꾸 나약해 지는 내 모습이 싫고, 어디론가 그냥 날아가고만 싶다.
정말 여자는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고...
무엇을 꿈꾸며 사는것일까?
아니 여자의 행복을 무엇일까?
행복한 가정? 자식? 남편?.....
오늘도 얻지 못하는 의문만 가슴에 가득 안은채, 하루를 시작한다.
언젠간 내 맘에도 밝은 새벽이 있겠지?
4살된 아들녀석이 일어나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