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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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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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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BY skanj 2002-08-19

별빛이 흐른다.....
베란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무심히 올려다본다.
여름 밤중의 별들은 유난히도 반짝거린다.
비온 뒷날의 하늘은 왜이리 청명하고 아름다운지......
아롱이 다롱이 빛나는 도심의 불빛 보다도,
하늘속에 박혀 있는 저 순수한 별빛은,
조용히....
추억속의 그날로 불러내린다.

몇년전 그날도 이렇게 여름비가 추적이 내리는 밤이었다.
충남 서산에 살고있는난,
어제 급보를 받고 전남순천에왓다.
작년에 오랜 병상생활을 하던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그충격에 아버지는 술로 하루 하루를 보내시다,
결국 정신 분열증 증세로 순천,성가롤로 병원에 입원 하셨다.
아버지는 나는 정신 이상자가 아니 라며,
나를 붙들고 울며 애원했다.
나를 데리고 나가달라고.....
내가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나를 여기에 가둔것은 유산이 탐이난 자식들의 음해라고....

하지만.
아버지는 내가 누구냐고 묻는 말에.....
내가그것도 모르냐며 호통을 치시며.
의사 선생님이란다.
통상적으로 병동을 찾을땐 병원에서 지급하는 가운을
입어야 하는데,
가운이 부족해 나만입고 들어갔더니....
난 더이상 할말이 없고 그저 눈앞이 뿌해지는 것만 알수 있었다.
뭐라 위로 해야 할찌.....무슨말을 해야 할찌....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내게.
친 인척들이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며.
밖으로 데리고 나와 밥을 먹으러 가젠다.

그날....
그날도 이렇게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칠남매중 둘째인난 유독 아버지가 좋아했다.
운전을 하고 있는 아내도 나를 힐끔히 쳐다볼뿐,
뭐라 위로를 못하고 있었다.
뒤에 있는 애들볼쎄라 헛기침만 몇번하고
차창에 흐르는 빗물만 바라볼 뿐이었다.
왜그리 ?活습?주절이,주절이 내몸을 타고 내리던지....
시내불빛은 빗물에 번져서인지 눈물에 번져서이지...
뿌연히 보이고.
차안엔 그저 싸한 침묵만이 흘럿다.

식당 주차장에 차를 정지시키고 아내는 말한다.
다왔으니 내리자고.
난 담배 피우고 간다고 먼저 가라했다.
차 창가로 흐르는 빗물은 흐르기 힘들듯 맺혀 잇고.
주차장 한켰에 나뭇잎이 빗물을 부여잡은채 바람을 머금고있었다.
페속을 헤집고 나온 담배연기는 허공속으로 숨어들고
잿빛 하늘속에선 온갖 상념이 또아릴 튼다.
어머님 입관시 한푼 동전도 가지고 가지못했는데.....

그런데......
흩어지는 담배연기 넘어로
긴머리의 20대 여인이 하늘을 올려다 보며
뭐라중얼 거리며 서성 거리고 있었다.
혼자 숨죽여 깔깔 거리기도 하고
허공속에서 손으로 뭔가를 부여잡듯이 손질을하고
다시 깔깔거리고 침묵 하고 다시 뭐라 속삭이듯이 이야기 하고,
얼굴은 미인이었다 날씬하고.
참으로 안되었다는 생각에 충격이었다.
이런 날씨에 저렇듯 정신없이 날궂이 하는 사람이 많은가....
아버지 입원한 병동에도 많은 젊은 남여를 봤는데...

아내의 날카로운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순천에 다녀온 후.....
난 아내에게 슬픔에 젖은 눈에도 젊구 싱싱한 여자는 보인다구
구박을 받았다.
하지만 난 변명 하지 않았다.
여자는 자기의 사랑을 지키고 가꾸어야 하는 욕심이 있다는것을 알기에....

하지만 난 보았다....
그날....
난 그날 보고 말았다....
어느 젊은이의 미친 행동을 ......
허공중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치고 웃고 떠드는 중증의 미친짓을....
그런데.....
그젊은이는 ......
헨드폰을 꺼내든뒤 말했다.....
전화가 자주 끊긴다고......
그런뒤 귀로손을 돌리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