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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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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는거니?


BY 바늘 2002-08-19

주5일 근무제인 회사에 다니기에 토요일과 일요일은 나름대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휴식의 시간으로 여유로움이 충분하지만 막상 그런 주말이 오면 피곤함이 더 가득하다.

집안에 밀렸던 일거리도 그렇고 이래 저래 특별한 일도 없이 나도 모르게 분주함에 풍덩거리게 된다.

지난 주말은 정신적으로 피곤함이 더해져 노곤하였고 오늘 월요일 출근길은 그런 영향으로 온몸이 젖은 솜뭉치처럼 무겁기만 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총총 걸음으로 회사를 향하여 가는 길목~~

앞서가는 직장 후배를 뒤에서 보고 누구야~~ 하고 큰소리로 불러세었다.

혹여 지각이라도 할까 부지런히 걸어가는데 후배 역시 전날 피할수 없는 술자리가 있어 남편따라 술한잔 했더니만 몸이 천근 만근 무겁다 투정이었다.

한주일의 시작 월요일!

아침 업무가 시작되고 한시간이 훨 지나가고 있었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결코 사회생활 적응하기에 만만치 않은 40대 이나이에 일할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 감사하다.

그러기에 나름대로 직장생활에 성실히 임하려 노력한다.

오전 업무를 부산하게 진행하면서 잠시 커피한잔 하려는데 곁에 앉은 그러니까 아침 나절 출근길에 만난 후배가 더이상은 이곳에 근무하지 않겠다며 짐정리를 빠른 손놀림으로 진행하는것이 아닌가?

너무 갑작스런 후배의 행동에 무슨일이냐고 다그쳐 물으니 현관입구 계시판에 공고물이 붙었다고 했고, 8월 중간 업무성과를 개인별로 공지했는데 결과가 자신에게 부당하다는 것이다

한때는 무남독녀 외딸이기에 친정아버지 힘을 얻어 꽤나 커다란 회사를 경영한 실력자였던 후배였다.

그러니 지난날의 화려한 시절과 현실속 지금과는 모든 사정이 달라져 적응하기 힘겨운 고행으로 다가왔나보다.

빠르게 인사도 없이 떠나가는 후배를 다른 동료와 따라나가 엘리베이터앞 복도 한구석에 불러세웠다.

좀더 참으라고 참으라고~~

그런후 차분하게 파트장이나 팁장에게 자신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점에 관하여 일단 설명을 하고 그다음 행동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타일렀다.

크게하던 사업이 타격을 입고 많은 부도를 맞게되자 한때 신경치료도 받았던 소심한 후배는 부글 거리는 감정을 끝내 자제하기 어려웠는지 그렇게 떠나가 버렸다.

극구 말렸음에도~~

몇달동안 바로 옆에서 좋은 말동무이며 친구였는데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한주간의 시작인 월요일 그렇게 어수선으로 하루가 지나갔다.

몸도 마음도 왜이리 스산할꼬~~~

인연의 고리를 트는것도 쉬운것 아니지만

그 인연의 고리를 투욱 놓아 던지기도 쉬운게 아니라서

빈가슴 한구석지 횡한 바람이 돌아 나간다

이저녁~~ 어두움의 길목으로~~~

횡~~~~~~~~~~~~~~~

바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