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에 애들보러 서울을 다녀왔다.
아이들 좋아하는 반찬몇가지 만들고
시골닭 한마리 사들고 가서는 백숙도 해먹이고,
엄마의 역활을 오랜만에 해보이고 싶었을까.
덤덤한 아들과는 달리 딸아이는 나를 보더니
"어, 엄마바지 처음보는거네. 아니 구두도,
브라우스도 처음보는건데?!!"
실눈을 뜨고 나를 아래위로 ?어보았다.
엄마만 새옷입었냐며 지도 한번 입어본다고
벗어보란다.
허리사이즈나 윗도리 치수가 턱도 없이 안맞는데도
지가 입어보고 야단이었다.
결국 지옷 사달라는 소리인줄 누가 모를까.
대학생이 되면서 옷차림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니
딸아이 눈치보여 옷도 마음놓고 사입을수가 없었다.
백화점을 가도 내옷보다 이쁜옷이 보이면
우리딸이 입으면 어울릴려나.하는 맘이 드는건 사실이었다.
딸애는 엄마주머니사정 생각해서 싼데 간다며
내손을 이끌고 동대문 '두산타워,밀레오레'를 갔다.
나는 그안을 들어갈 생각을 하니 아찔하여 밖에 앉아있을테니
옷을 다고르면 오라고 했지만
막무가내 같이 가잔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휩쓸리다 시피 딸애에게 끌려다녔다.
청바지코너에서 다찢어진 바지를 사달랜다.
온돈주고 왜 찢어진걸 사냐고 했지만
유행이기도 하고, 시원하고 좋단다.
실랑이끝에 할수없이 사주었지만 아빠앞에서는
절대 입지말라고 다짐을 받았다.
남방이랑 티셔츠까지 사서 돌아나오는데 진땀이 다났다.
요즘 아이들을 이해할려 하지만 좀 헷갈린다.
시대따라 살아야 구닥다리라는 소리를
안들을라나 싶지만 그래도 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