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겹게 내리네요..
언제까지 내릴려는지..
남부 지방은 비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데
그칠줄 모르고 내리는 비가 너무 야속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열고 손 뻗어
비 내리는것 확인 하는일이
요즘 일과의 시작 입니다.
수해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한숨으로
지낸다는 뉴스 보도를 접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도 몇해전 수해를 입어 봐서 그 고통 충분히
알고도 남습니다.
과수원엔 사과 나무가 꼭대기 까지 물이 차 올라
온갖 쓰레기는 사과나무에 걸려서 물이 빠진후
과수원의 모습은 완전히 쓰레기 하치장을 방불케 하였어요.
떠내려온 된장 단지,소금단지,프라스틱바가지 등등....
죽은 돼지새끼들은 비 그치고 기온이 올라 가면서
썩은 냄새는...이루 형용할수 없을 지경이 였습니다.
밭은 자갈이며 모래가 밀려 들어와서 산처럼 수북하고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온갖 부산물들..
그 때를 생각 하면 지금도 가슴이 답답하답니다.
그래도 밭은 안보면 그만이고 당장 생활에
지장을 주는건 아니지만
집이 물에 잠겨서 그건 정말 말할수 없는 불편을 가져다 주더군요.
시골집이라 화장실도 재래식이니
그 화장실에서 넘친물들이 황토물과 범벅이 되어
온 집안을 잠식했으니..
장농에 있던 옷가지며 이불이며
가재도구 전자 제품들...
아휴~~~
그 때는 정말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연락을 받고 시골로 가려는데
시내버스가 끊기고 교통이 두절되어서
들어 갈수가 없어서 인접 마을에서 발을 구르다가
물이 점점 줄어 들면서 걸어서 갔습니다.
첨 목격한 그상황...
전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시어머님께서 반쯤 정신이 나가서 멍하니
절 바라만 보시고..
수도물도 안 나오고 전기도 끊어지고 말았으니
어떻게 손을 쓸수가 없었어요.
그해도 아마 광복절이였던거 같아요.
몇날 몇일 동안 비가 내리고 수재민은 늘어만 가고
피해는 막심하다니 그 때 일이 떠오릅니다.
고통속에 신음하고 있는 수재민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드리고 싶네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이젠 제발 그만 거두시고 햇빛을 주십시요.
그 들에게 힘과 용기도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