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주 일찍 준비해서 8시 50분인 영화에
신랑은 4시부터 대전에서 출발하고,
전 6시 땡해서 강남 신사동으로 출발했습니다.
아주 좋~은 자리에 앉아
영화가 끝나고 나와서 집에 올때까지 여운이 있는
좋은영화를 선물 받았어요.
개인적으로 휴그랜트가 나오는 영화라 관심을 갖었었고,
연이 닿지않던 당첨이란 행운으로 보게 되는 영광까지 얻었네요.
처음엔 휴그랜트의 모습에 적지 않이 실망스러웠어요.
양분이 쏙 빠진 퍼석하고 까칠한 모습이랄까..
저모습이 단지 나이가 빚어낸 모습일까..
게다 역은,
매너좋고 따듯한 매력남이던 그가,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는 가치없는 바람둥이로 망가지기 시작하더니
이번엔 아예 한량에 색광이라니..
왜 점점 이러나.. 슬프기까지 하대요.
또 한사람, 마커스의 엄마요.
신랑과 ''씩스센스''를 보고 나오면서
콜의 엄마가 누군지 아냐는 물음에 전혀 모른다고 하는 신랑에게
너무도 자랑스럽게 뮤리엘의 웨딩의 뮤리엘이라고 답해줬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살도 안찌우고도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아메리칸 파이를 만든 감독이 만들었다고 하고,
장르도 로맨스,코미디라고 해서 Major영화일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영국냄새 짙은 Minor영화였어요, 저에게는.
특히, 마커스(니콜라스 호울트)는 윌(휴 그랜트)에게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영향을 준게 아니라
관객인 나에게도 많은 일깨움을 주었지요.
왕따로 학생들에게 시달림을 받으면서도 자신만에 ''더이상 생각안하기''라는 방어벽으로 ?A?A하게 버텨가는 의연함
하루종일 울기도 하고, 자살을 기도하는 엄마를 보면서도
약해지거나 ?@?내는것이 아닌, 엄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생각해내는 기뜩함
윌이라는 자기세계가 남다른 나이도 많은 사람에게
알아서 문을 열어줄때까지 다가가는 모습..
특히, 마커스로 인해 변하게 된 윌이, 마커스가 평생 왕따될 위기에
처한 그자리에 씩씩하게 함께하며,
기타를 들고 'Killng me softly'를 rock적으로 부르는 모습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Sting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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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째에 들면서 어려운 둘보다는, 편한 하나가 동경이 되가고
있는 즈음에,
인간은 섬이 아니라 어우러져 사람들에 파묻힐때 비로소
행복이 올 수 있고 기쁨이 생긴다는 깨달음을 주는 영화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