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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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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주신 선물.


BY 야다 2002-08-14

내일이면 큰딸내미 만 5살 생일이다.
지금은 곤히 가른 숨소리 고르며 잠이 든 두아이!...

이래저래 굳은일들 사이로 20대를 보내고,
늦은 결혼...뜻하지않게도 아이는 바로 생기질 않았다.
2남1녀의 장남인 남편은 아들을 꼭은 낳아야하는 불안감은
없지 않았지만, 예식날짜 잡아두고 덜컥 아이부터 생겨버린
동서네때문에 우리는 가시방석 아닌 가시방석...
더더군다나 동서네는 궁합까지 찰떡이요, 떡하니 아들까지
낳았으니 나는 그저 죄인이 될수밖에...

근 4년을 하늘을 올려다볼수 없을만치 내게는 절망의 나날
이였고, 굳이 말하자면 땅속에 묻힌 동전이라도 팔 양으로
늘 땅속 깊숙이 머리를 쳐박고 살았던 시간들...
그로 인해 모진 시집살이...어머님 눈에 들기란 그저 하늘에
별따기만큼 힘이 들었었고, 결혼이란 무엇인가?...했었다.

시험관아이다 한약이다 좋다는 민간치료까지 수도 없이 
했지만, 기다리는 아이는 오질 않았고 결국은 맘속으로 양자
입양까지 생각을 굳힌 상태...

마지막의 희망으로 가본 불임시술병원에서 근종제거수술을
요했다. 7Cm짜리가 있어 아이의 착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복중에 30Cm가량의 절개후 개복수술을 받고 제살이 돌아오기
까지 근 한달동안 땀띠와 시름을 했다.
4년간 없어진돈이 이천만원을 넘었고, 맘고생까지 치자면
그걸 어이 돈으로 계산 하랴...
동서네의 아들 낳은것에 대한 열등의식...
맘며느리 노릇 미비로 인한 절망감...
반대하는 결혼을 불사 시행한 남편에 대한 죄책감...
그 모든것들이 4년동안 몇십년과 맞바꿀만큼 힘에 겨웠었다.
시험관 아이 시술시마다 배아이식후 안정을 취해야 하건만
나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한숨만 쉴수밖에 없었다.
다시는 없을것 같은 이승의 삶의 언저리를 껴안고...

개복 수술후 우연찮게 생긴 아이가 "자궁밖 임신"...
결국 왼쪽 나팔관 하나를 절개...그 절망감이란 죽음과도 같았을까...
그후 3개월후 또 한번의 임신!
신이 도왔다고들 했다.
오른쪽 나판관 하나만 가지고 두 아이를 낳은것에 대한...

여러번의 수술과 잣은 마취제...
아이를 더 갖게되면 내 생명을 담보로 저당잡혀야 한다는
의사의 말 한마디에 나는 또 한번의 수술서에 승락을 했다.
.
.
.
불임이란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10쌍 가운데 절반 정도는
불임으로 인정한다 한다.
그마만큼 환경오염과 식생활의 개선 그리고 많은 스트레스...

아이가 결혼생활의 전부가 아님을 알고는 있지만,
없어서도 아니될만큼 커다란 존재임엔 틀림이 없다.
여자로 태어난다는것은 결혼과 그리고 아이를 낳고나서의 모성애.
인내와 끈기를 배울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단 생각이 든다.

고른 숨소리와 여들거리는 피부로 한해 두해 살이 오르고
키를 키우는 두 아이를 보면서...
만약 이 아이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숨이 벌써 넘어
갔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모진 시련들이 닫쳤을땐 정말 못살것처럼 힘에 겹고
나만 많은 고통속에 빠져 있는것 같지만, 지나고보면 그것
또한 인생공부임엔 틀림이 없을터.
어려움없이 얻어지는 모든것들은 그저 공기중의 떠도는
먼지와 같지 않을까...

생명의 존귀함!
신이 내리는 가장 고결한 선물!
그건 아마도 생명일께다.

힘이 들고 어려울땐 하루에도 열두번씩 "지겹다, 지겨워..."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그래도 지금 이 늦은밤 깨어있는
여자는 맘속으로 되뇌인다.

'그저 건강하게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02/8/12 P:M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