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1976년도에랄까?내나이 여섯살에서부터 쭈욱 그리워지리만큼 애달픈 예엣 생각이 절로난다.
60촉 다마전구 길게 내려놓고 바깥에서 사이렌소리가 --왜에엥,왜에앵-- 몇번 울리고 나면 나는 엄마 냄새가 나는쪽으로 기어가서 따뜻한 엄마의 무릎베게에 작은 내얼굴을 누인다. 어른들은 나의방패 나의 울타리였다. 금새 검은 삿갓 천으로 60촉 전구 다마를 포-옥 싸신다. 순간 주위는 깜깜해졌다.
엄마는 내등을 토닥토닥 쓸어 주시면서 두려움에 떤 나를 보듬어주셨다. 밖은 인기척하나 들리지않는 조용한 무릉도원 같았다. 금새 신선이라도 내려와서 "아가야 ,넌 정말 착하게도 엄마 하고 잘 있구나.
복숭아 하나 주련???" - 하고 이렇게 말할것같았다.
왜 오늘도 사이렌 소리가 났을까? -어둠속에서 풀리지않는호기심이었다.
나는 영문을 알수없어 깜깜한 어둠새로 어머니 아버지께서 들려주시는 아무말이나 엿듯고 있었다. 아버지의 담배연기가 내 코를 간지렸다. 엄마는 숨소리도 죽이고 말없이 내 얼굴만 쓸어 주셨다....
이 어둠속에서 사람들은 뭔가를 주시하려했던것같다. 동네에서 이상한 소리라도 -후두둑- 나면 간첩이나 도둑이 나타난것처럼 몹쓸 행동에 모두다 주눅아닌 주눅이 들어있었다.
매미,여치소리가 유난히도 시끄러웠던 등삿갓 내렸던 여름밤이지나면
여섯살 나도 새벽 공기가 귀찮아 질정도로 피곤해 일어나기 싫었었다.
또 다른 세상이 열리는가 싶어, 반쯤감긴 두눈을 영거푸 햇발을 받아내치고는 겨우 새벽 밥냄새에 힘을 입어 일어났다. 엄마가 보고싶기도하고 쉬도 매렵고 해서 겨우.....참! 정신을 차리고 확인할게있었던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희안한 나의 관심사......
어제저녁에 등삿갓내렸던 흔적이 남아있었다.다마위로 껌정천이 조금겉힌 채로 또 저것이 어느날밤 또 어떤때 내려올지 막연히바라보고 호기심에 차있었다. 옆집 희숙이는 간 밤에 무서워서 어떻게 살아 있는지 보고싶었다.
내가 살던 어린 시절은 그다지 특이할 만한 일들은 없었던것같다.
아침잠깨어나 새벽밥 지으시는 엄마가 밤새도록 보고싶어 일어나자마자 엄마있는 정지로 향했고,
기침을 알리는 아버지가 자리털고 일어나셔서 동네분과 인사나누고
"밤새 잘 주무셨는교!...아침밥 뭣닝겨"
나 역시 내또래 옆집에 아침부터 친구이름불러대며"숙아~~놀자"하면
엄마가 야단치셨다. 아침부터 가시나가 남의집에 가면 안된다나 어쩐다나???--- 한소리 듣고 시무룩하게 마루 뜨락에 앉아 있노라면,
오늘 은 친구 하고 어떻게 어떻게 놀아야지,,하고 하루 계획을 짜곤 했다.
누구보다도 행복했던것같았다.그런시절이....
간직하면 추억이라 불려질만큼만 내 어린 시절 인상깊었던 일상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