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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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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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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 사랑


BY 뜨루 2002-08-12

허전한 마음을 가슴에 안고,
아니 서러운 마음으로 눈을 떠 보니
환하게 비추는 아침 햇살이
굳이 안경을 쓰지 않았어도
나의 늦은 아침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자리에서 일어 날 수가 없었다.
야속한 사람..
꼭 그래야만 하는건가?
원망은 그에게만 있는것은 아니었다.
나에게도 있었다.
왜 그토록 그를 잊지 못하는것일까?
차라리 그에게 시집을 한번 가버려?
그런 몹쓸 생각도 했었다.
내가 그러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너무 서러워서이다.
꿈에서조차 그 사람은 나의 사람이 한번도 되어 준 적이 없는데
난 내 나이 40에도 그를 그리워하고 있는게 아닌가...
몹쓸 사람
20년 전이나 꿈 속의 지금이나 나에게 냉정한건
변함이 없었다.
쭈루룩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나왔다.
바보같은 년...
그것을 사랑이라 여기며
지금껏 가슴한켠에서 그를 버리지 못하고
무거움에 그토록 긴 한숨을 하루에도 몇번씩 뱉어낸단 말인가?
그는 나를 두고 다른 여자에게로 장가를 갔다.
난 그래도 그가 좋은지
그를 위해 그의 결혼 준비를 도우고 있었다.
무표정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리도록 그를 갈망하며 말이다.
그리고
그의 아내 될 사람은
나를 하찮은 미물을 쳐다보듯 했다.
그래 그건 그를 차지한 그녀의 오만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그가 나에게 돌아 오리라 생각하며
난 말없이 그의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비참함에 몸서리치며 일어나보니
그건 꿈이었다.
꿈.
몇일동안 그를 많이 그리워 했었나보다.
이젠 그를 떨쳐야지...
했으면서도 가슴으론 그것이 못내 힘이 들었던지
그는 내 꿈에 나타나 현실을 한번 더 일깨워 주었다.
야속한 사람...
세월의 흐름과 비례하는
멀어지는 우리의 인연을 알면서도 난 왜 이리 서러운가
무엇이 이리도 안타까운가...
10년 20년 뒤 난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사랑하는 한 사람에게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이젠 떨치고
그에게서 자유롭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