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님께서는 사진작가십니다... 나름대로 회원분들도 많은..
결혼후 4년이란 세월이 흘렀어도 초창기엔 아버님께서 위암말기시라
수술 받으시고 조리 하시느라 같이 휴가를 간다는건 꿈도 못꿀 일이
였고
그리고 임신하고 아가 낳고 키우고 하다보니 시댁과 같이 살면서도
선득 여름휴가를 다른곳에서 보낸적이 없었던 저인데여...
요번 휴가때는 같이 사시면서 첨으로 같이 안면도로 놀러 가자고
하시지 뭐예여...
아버님 회원분이 계시다고 거기에 가면 대접은 후하게 해 주신다고..
집밖으로 나가시는건 젊으셨을때 많이 하셨기에 지금은 집밖으로
외식하시는것도 싫어하시는분이 원하시니 저희야 바로 계획착수를
했죠..
때마침 회원분이 민박집을 하신다고하고 그 민박집홈페이지를
컴에 올리셨다기에 들뜬 기분으로 홈피를 둘러보았지여...
멋있는 사진들과 민박집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가 정말 환상이더라구여
시어머님과 저는 먹을 걱정을 했지만 아버님께서 복잡하게 뭐 해서
먹냐고 3박4일인데 그냥 주위서 사서 먹자고...
문제는 바로 거기서 부터 시작 되었지여...
결혼해서 첨 가는 시부모님과의 여름휴가.... 정말 긴장되더라구여
참고로 저는 시부모님과 친하거든여.. 좋으신 분들이라...
토요일 새벽5시에 차가 막힌다는 이유로 잠을 설치며 출발하는데
어찌나 비가 억세가 내리는지 차 앞유리창이 뿌옇게 되어 바로 앞
차 보기도 어려워 서행 서행 조심조심 가고있었고 라디오에선
우리의 휴가 일정에 딱 맞게 4일동안 연신 비가 내릴것이라고
참 우울한 말씀을 하셨지만여... 저희는 그 비를 뚫고 서해로
갔담니다... 하지만 서해로 다가갈수록 비는 그쳤고 영목항에
도착해서야 안면도가 아니라 배를 타고 들어가는 소도라는 작은
섬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담니다... 저희는 아버님 회원분이시니
그냥 아버님 어머님께서 알아서 해 주시겠죠... 그렇게 믿었고
시부모님께서는 그 회원분의 전화 몇통화에만 믿고 계셔서
결국은 아무도 소도에 대한 정보를 모른체... 그렇게 그 회원분과의
전화 통화에 통통통 거리는 작은 배가 도착했고 거리상은 2분
걸리는 바다를 건너 소도라는 섬에 도착했담니다...
오 마이 갓.... 차만 생각하고 짐을 10개도 넘게 가지고 갔다가
소도에 차가 못들어가서 저랑 시어머님이랑 짐꾼으로 열심히
옮기며 땀을 흘렸지여...
그섬의 일부분이 그 회원분 개인소유라 그 섬에 있는건 오직
그 민박집 한체.........
오마이갓........ 방이 11개인데 잘된다고 다시 6체를 새로
지으셨더라구여........ 저희는 그중 젤루 높은 일명 최고의 방으로
지정을 해 주시더군여... 뻘뻘 짐을 나르고 올라가 배란다를
여니 시원한 바다가 한눈에보이고 지대가 높아서 시원한 바다바람이
심장까지 와 닿는 그런 바람이 불어와 너무나 기분이 좋았담니다..
어머님과 아버님께서도 여기 서 있기만 해도 살이 찌겠다고 좋아
하셧어여..... 참고로 울신랑 일하느라 일정이 늦게 왔담니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바다에 대한 흥분으로 우선 점심 먹고
수영^^ 하러 가자고 어머님이 그러시데여...
아버님께서 그냥 사서 대충 먹자고 했지만 어머님께서는 그래도
파 마늘 고추장 호박1개 쌀 그리고 감자 몇개... 솔직히 파는
새로 사서 다듬기 싫으시다고 가져오시고 쌀도 그냥 집에꺼 가져오시고
호박은 휴가 다녀오면 상할꺼 같아 가져오시고 감자는 수영하다
출출하면 감자전 드신다고 한마디로 아까워서 가져오신야채들..
그리고 휴게소에서 산 마른 오징어 두포 와 과자가 다인데...
장보려면 어디로 가야 하냐란 말에 그민박집 아들왈"여긴 저희
민박집이 다인데여~~~ " 이론.... 상점이 없담니다...
그렇다고 민박집에서 뭐를 파는것도 아니라고 뭐 이런 황당한
상황이 있습니까? 시부모님과 저 우리딸 이렇게 서로를 바라보다가
뭐 그래도 있겠지 하시면서 우선 가져온 쌀로 된장찌개를 드시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로 풍덩~~~ 참고로 저는 수영을 못하고
울딸 4살이라 역시 수영못하고 어머님은 수영 수준급~~~~
4개 종목을 다 잘하신담니다... 배가 한가득 나오셨는데도 어찌나
접형 배형을 잘 하시던지.....호호호~~
저를 위해 어머님께서 큰 튜브를 사오셨더라구여...서울서...
준비한 큰튜브 바람넣는 기계가 없어서 현기증 느껴 가면서
제가 다 불었다는거 아님니까... 다 불고 나니 정신이 아찔 하더만여~
그래도 그 튜브에 엉덩이 풍덩하고 팔과 다리는 밖으로 하고
아시죠 자세~~ 그리고 제 배위에 울딸 앉히고 울 시어머님께서
수영으로 우릴 좌로 우로 이동시키셨죠...
죄송하더라구여~ 며느리는 편하게 누워있고 어머님은 어푸~어푸~
하시며 수영하시면서 튜브를 밀어주시니... 넘웃기죠...
울어머님 참 착하시죠? 그래서 제가 한마디했죠.."어머님 ~
맥주병 며느리땜에 밀어주시느라 고생하시네여~~" 우리어머님
그래도 좋아하신다.... 같이 휴가 와서 좋으시다고...
그덕택에 원없이 바다위를 떠 다녔지만여~~~ ^^
그리고 저녁... 도저히 먹을꺼 살수 없다는걸 알고 참 침울했담니다..
그리고 저녁식사는 밥과 김치와 어머님이 부두에서 혹시나 해서 사신
계란후라이 그리고 다시 된장찌개~~ 된장과 김치를 덤으로 가져오신
덕택에 먹기는 하지만 된장에 국물 우려낼 멸치를 안가져오셔서
아버님이 이 된장이 무슨맛이냐~~ 그러시더만여~~
에고 첫하루는 그리 지나갔고 다시 이틀아침 된장찌개~~
점심 라면~~ 도저히 안되겠다고 배를 타고 다시 나간다니
파도가 높다고 말리신다... 안된다고... 이런... 그래서 삼겹살이라도
사다 달라고 매운탕꺼리라도...울딸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라도
사다달라고 했당...
그리고 몇시간후 아이스크림 만원어치 과자 만원어치
삼겹살 2근.......... 휴 그래도 안심했다 삼겹살이라도 있으니
된장찌개에서 탈출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울딸만 좋다
과자에 아이스크림이 풍족하니....]
에라 모르겠다 무조건 시간날때마다 바다속으로 들어가고
그러다 지치면 바닷가 바위에서 소라고동 따고 게 잡아서 어머님이
반찬으로 볶아 주시고 그래도 우리의 주 메뉴는 계란 김치 밥
이틀추가 반찬 삼겹살... 한끼 삼겹살 후하게 먹고는 아무도 삼겹
살에 손을 안댄다,,, 그리고 라면... 에고 결국 국도 된장국...
정말 미칠 노릇이다...돈이 있어도 사먹을수 없는 상황 어머님
아니였음 정말 먹을꺼 하나없이 섬에서 .... 생각만 해도
우울해진다... 물도 지하수라 냄비도 하나라 된장찌개 다 먹으면
다시 물을끓여 먹느라 물도 편히 못마시고 하여간 먹을꺼 없는
우리는 울딸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점령하며 그렇게 지내야 했다..
뭐 이런곳이 다 있노~~ 개인땅이라 장사꾼도 없었고... 남들 보니
아이스박스에 다들 실어 와서 잘먹고 잘 놀고 그러더만...
우린 서로 믿다가 이꼴이라니... 비가 와도 바닷속에서
수영했고 바람이 거세도 바닷속에서 수영했다...물론 얕은곳에서...
에고 산이고 민박집이고 바다밖에 없는이곳 태풍이라고 서울및
다른 일대는 난리라는데 그래도 파도는 거세서 2분거리인 육지에
못가고 그래도 앞쪽파도는 낮아서 수영은 했지만..비맞으며...
사람이 놀러와서 맛나는거 먹고 마시고 그래야 휴가지 뭐 먹고싶어도
먹을수 없고 뭐 이런게 다있노~~~~~~~~ 울신랑 내가 그렇게
이야기 했건만 물한통 딸랑 사가지고 섬에 들어옴 힘들게...
에고 거기다가 낚시한답시고 짐 4가지 가지고 참나원~~ 기가 막힌건
낚시용 미끼를 안가져 왔다나~~ 그럼 낚시 못하지 파는데도 없는데..
우리가 먹을수 있는 모처럼 만의 기회를 울신랑 물한통으로
끝낸게 어머님 아버님 저는 못마땅한데 낚시 못하게 되어 기뻤당^^
돌아가길만을 학수고대 그러나 이젠 아주 폭우가 쏟아져서 도저히 저
작은배로 돌아가는건 무리라고 민박집 아자씨 난리이다..
울 아버님 내일강의에 행사 가셔야 하고 저는 휴가끝나서 직장가야
하고 울신랑 동급이고 정말 저희도 난감... 어찌나 비바람이
세차게 부는지 낮인데도 밤처럼 어둡고 유리창이 흔들리고
비소리 번개 천둥소리에 울딸은 아연질색....
더 가관은 먹을꺼라곤 쌀뿐 이젠 남은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
아버님 민박 아저씨한테 어찌 비상식량도 없냐고 타박...
아저씨 ... 한지 얼마 안되어서 아직 적응안했다고 그리고
사람들 알아서 가져온다고 그냥 온 우리를 타박...
아는놈이 더 무섭다고 그런 정보도 안주고 이씨~~~
멍하니 온식구들 앉아 있자니 갑갑증이 나고 비맞고 나가서있음
바람에 날라갈꺼 같고.......... 어거지로 민박집 아자씨한테
이름없는 라면 얻어 먹고 참 ........ 때아닌 난민이 따로
없겠죠... 울딸 떡볶이 먹고 싶다고 울고 난리고...
집에 가자고 난리고... 그와중에 아자씨 비가 조금 내리는
기색을 하면 작은배를 띄워 본다고 귀뜸해 주신다...오늘 나갈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너무나 위험하다고 그래도 갈려면 가시라고..
우리식구들은 더이상 먹을껏도 없고 더 있고 싶지 않다고 비맞고
서라도 건너간다고 결심!! 몸이 젖을만큼 비가 왔지만 강풍은 약간
머짐 얼른 작업착수하신 아저씨... 장대비를 맞으며 흔들리는
작은배를 탄 우리식구들... 그나마 저는 울딸을 안고 잇어
비좁은 선장님옆에 탑승 (의자는 없고 그냥 선장실은 기계땜에
보호칸이 있음...) 그래서 비를 피했지만 어머님 아버님 울신랑은
그 많은짐 다 싫고 쪼그리고 앉아 비를 다 맞고 정말 보기 민망한데
꼭 탈북자 밀항 하는거 같은 분위기.....
배를 힘들게 띄웠지만 바닷가 가운데서 정지... 모터에 밧줄이 감겨
안 돌아감......... 이론 난 수영 못하는데...울딸과 나 공포
속에서 벌벌... 배는 좌우로 흔들흔들 울딸 울고 울 아버님 당황
하는 저를 보고 "배가 많이 흔들리니 움직이지 말라고... 우왕좌왕
움직이면 바다에 빠진다고... 그냥 서있으면 괜찮다고.." 소리치신다
배가 원체 작아서 옆으로 기울때마다 바다 지면과 닿음..
2분 밖에 안되는 거리도 맘대로 안되고 선장아자씨는 칼로 밧줄
자르시느라 끙끙.......... 정말 위기일발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저는 배멀미 시작 속이 울렁울렁 머리가 빙빙....... 이제 나
죽엇구나 싶을때 아자씨 밧줄 짜르시고 출발하심...
항구가 물에 잠겨 다른곳에서 하차... 쫄딱 비맞으며 어렵게
내리고 비다 맞은 짐 내리고 그리고 안도의 한숨...
차로 이동 너무나 긴장하고 멀미했던 나는 바로 뒷자석에서
쓰러짐...(나도 모르게 잤음)...울딸도....
차에 젖은몸을 실고 나니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긴장이 풀려서그만...
서울로 올라오는데 비는 멎었다...
에고 수영못하는사람에겐 정말 울렁이는 파도는 넘 큰 공포...
정말 시로시로... 먹지도 못하고 물도 잘 마시지도 못하고
온니 튜브에서 논건 정말 좋은데........
3박4일동안 잠도 제대로 못잤다...
그 이유... 그 시원한 바람이 밤에도 계속되어 창문틈으로 바람이
들어와 밤새 바람새는 소리 시끌러워서 아버님 병이 더 생기겠다고
아침에 눈이 빨개 지셨다... 참고로 아버님이 창가쪽에 주무심...
저는 화장실쪽... 정말 보기와 다른 악조건의 섬이다..
무인도다 .. 사람이 없는 무인도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고 사람만
있는 섬이단 말이다......... 울식구들 두번다시 안간다고
난리다 가도 먹을준비 다하고 가야한다고 ... 날 좋을때...
정말 곤욕이지만 어머님의 사랑으로 며느리 물놀이 즐기게 해
주신거나 아버님 수영못하는 며느리에게 당황하지 말라고
흠뻑 비를 맞으시면 소리치시던 모습 생각하면 나름대로 가슴이
찡해지는 감동이 전해진다... 하지만 내가 느낀 공포는
정말 생각도 하기싫다..........
제 여름휴가 일지는 여기서 끝입니다...
정말 먹는재미 없음 살맛이 없다니까여 ~~~ ㅎㅎㅎㅎㅎ
여러분 ~~ 행복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