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귀에 가까이 들이댄다.
짹깍 거리며 시간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시간이 간다는 것이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잊혀진다는 것이
고작 짹깍 거리는 시계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것인가
오늘도 하루가 지나갔다.
가만히 들여다 본다.
요즘 나의 일상을 나의 하루를......
모든 것에 무력감을 느끼고 계속 되어지는 무기력감은
나의 반복된 일상들 속에서 존재한다.
어디로부터 시작되어지는 것일까?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많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인다.
거리의 차들은 어디로 향하는지
매캐한 연기를 내뿜으면서 햇빛이 달궈놓은 까맣 도로 위를 달린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숨을 쉰다.
그들의 숨소리가 들린다.
마이 운동장 한바퀴를 돌고 온 사람같이 헉헉 거리며
연신 숨을 들이킨다.
난 숨을 쉬지 않는다.
아직 나의 숨소리를 듣지 못했다.
하지만 심장은 뛴다.
쿵쾅거리면서 나의 왼쪽에서 뛰고 있다.
심장이 뛰는 것은 느껴지는데 나의 숨소리는 허공만 맴돈다.
사람들은 모른다.
내 심장이 뛰는지 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