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바람이 살결을 두드리는 것을 보면은 이제 가을이 옴을 느낀다 출근 시간에 안개가 자욱이 낀 거리를 보면서 가을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든 강남의 삼성로가 언제 부턴가 빌딩이 들어서고 차로 채워지면서 삭막함을 동반한 악스팔트 냄새가 싫어서 난 경기도의 어느 호젓한 곳으로 내려 왔다. 처음의 몇년은 탁트인 시골길을 걷는 내가 너무나 행복했다. 시간이 가고 생활을 격으면서 문화생활을 접하지 못하게 되자 나의 감정은 예민해 지고 생활은 거지꼴이 되어 가고 있었다. 허나 더 더욱 절망적인 것은 이제 더 깊은 시골에서 우리 가족만 생활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처음엔 신랑을 따라 가야지 하고 생각 했다. 그리고 걱정 근심없이 시골에서 사는 상상을 하면서 행복해지리라 마음 먹었다. 그러나 지금의 객지 생활에서 이제 사귀어오 주변사람들과 떨어져야 하고 더더군다나 내가 가야할 시골에는 젊은이들이 모두 객지로 간 상태이고 빈집들이 많아서 외로움을 만끽하게 될텐데 나 자신이 그것을 참고 견딜수 있을지 난 자신이 없다. 그리고 난 지금 신랑에 대한 원한이 깊어만 가는데 무엇을 위해 내 인생을 바쳐야 하는지 의문이 간다. 이젠 홀로이고 싶다. 내 나이 30대 이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 그것이 실패이든 성공이든 마음속에 갖고 있는 꿈들을 펼치고 싶은데 지금 이 상황은 나에게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 어디서 부터 해답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물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