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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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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기억속의 고향여행 .....2부


BY 물안개 2001-05-28


바다는 우리에게 두얼굴을 보여줍니다.

잔잔함과 푸근함 으로 우리를 안아 주기도 하지만
험악한 광폭함 으로 온동네에 먹구름이 끼게도 합니다.


어느 집이나 할것없이 어업에 종사하고 계셨으므로....

아버지나 형제가 바다에 나가셨기 때문에 비바람이
치거나 태풍이 불면 날이 잔잔하게 게여서 좋아질때
까지 마음을 졸이고 기다립니다 .

대부분 무사히 잘있다는 연락 을해오기도 하지만 때론
비보도들려옵니다.

배가 실종되었다는 ....

그래서 시체도 찾지못한다는 .....

섬은 한동안 암울하게 가라않아 서로에 슬픔을 달래며.

다시는 바다로 안나갈것 같은 생각으로 바다를 원망 합니다.

그러나 섬 사람들은 슬픔도 잠시 먹고 살기 위해 또 다시
배를 타고 바다로 향하죠.

우리 동네는 조금이 되면 물이 많이 들어오고 나가지 않아서
먹거리가 없고 씨만 되면 물이 많이 들어오고 많이
나가서 먹거리가 아주풍성합니다.

씨는 한달에 두번정도 오고 (약6일동안먹거리채취)
하루에 두번정도 물이 나가고 들어오기 때문에 이럴때
반찬거리를 많이 장만 하느라고.


엄마들은 좀더 멀리 굴통이나 군봇 홍합등을 따러가고 남자애들은
작은섬 이나 웃끝에로 낚시질을 하러가고 여자애들은 게를 낚으러
갑니다.

게는 20cm의 막대기에 1m 길이의 실을 달고 생선을 매달아서 물속에
던져 놓으면 생선 냄새를 맡은 게들이 살금 살금 기어와서 집게발로
꽉물고 제집으로 향하면 겟대가 한쪽으로 기울어 잽싸게 가서 뜰채로
뜨면 게들은 놀라 미끼를 놓아 버립니다.

그놈들은 이미 뜰채 안에서 통으로 옴겨진후 도망가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게거품만 잔뜩물고 잠잠해진 답니다.

재수가 좋으면 문어나 낚지가 물려있기도 하지만,
때론 삼바리가(불가사리)물려서 우릴 약 올리곤 하죠.

에~~잇 바다에 해만 끼치는 놈은 돌맹이로 죽여서 바다에 휙~ 던져
버리죠.
게가 물리는 동안 호미로 바지락도 파고 고동이나 소라 등을 잡아 물이 들어오면 집으로향합니다.

우리들은 많이 잡았다는 칭찬을 듣기위해 열심히 한덕
분에 언제나 바구니 가득 잡아 오곤 해습니다.

뚝딱뚝딱 무얼 먼저 먹어야 할지 모릅니다.

게무침. 고동소라무침. 회. 군봇무침. 홍합무침. 굴통,바지락국, 우리들은 하하 호호 웃으며 이걸먹다 저걸먹다 싱싱한 바다
겟것은(바다에서나는것)우리들을 포식 하게 만들고....

다음날은 어느 쪽으로 가야 많이 잡을수 있을까 이궁리 저궁리 하다
가 바다를 훨훨 날아 다니는 꿈을 꾸면서 잠이 듭니다.

이렇듯 바다는 우리에게 베풀기도 하고 화도 내면서 우리를 강하게
키워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