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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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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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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인 사랑...(4)


BY 서툰사랑 2002-08-11

비가 추적 추적 내린다.
오늘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머리속에 아무생각도 나지 않는다.
커피를 탄다.설탕을 넣었는지...프림을 넣었는지 잘 모르겠다.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날이다.
나랑 같은 생각이었을까?...하기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듯...
비는 아주 새초롬하게 내리고 있었다.
"통~통~토옹~"
홈통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에 박자를 맞추고 있다가
슬몃 웃음이 나왔다.

"삐리릭~삐리리~릭!~~"
내 무기력함을 깨워주려는듯 전화벨이 울렸다.
잘 만나지 못하는 친구의 전화였다.
이런 저런 얘기로 시간가는줄 몰랐다.
친구는 언제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아쉬운 작별인사와 형식적인 만남을 약속하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조금은 유쾌해진 마음으로 뒤돌아서는데...
"삐리릭~삐리리~릭!~~"

"여보세요...여보세요?"
"....."
"뚜우~뚜우~"
기분좋은 전화를 끊고나서 잘못 걸려온 전화라 그냥 넘기려는데...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머릿속에선 많은 생각이 아우성치고 있었다.
수화기를 쥐고있는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끊겨버린 전화를 애처롭게 잡고 있을 뿐이었다.
.
.
.
.

"삐리릭~삐리리~릭!~~"
다시 전화벨이 숨가쁘게 울리기 시작했다.
베란다에 기대어 서서 상념에 빠져있던 나는
불에 데인것처럼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추적 추적 내리는 빗물소리에...
난 꿈...을 꾼 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