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 누구 엄마는 아직도 탱글탱글 하더라 "
" 엥? 누구? 누구엄마가 그리도 탱글거린대? "
" ** 엄마 말이다. 오늘 봤더니 아직 멀었드라. "
" 뭐가 멀었다는겨? "
" 웅. 나이 먹으려면. 근데 당신은 왜 그리 늙엇냐? "
기분...드럽더만.
내 친구보고는 아직도 탱글거린다 하고
지 마누라 보고는 대놓고 면전에서 늙었다고 하고.
" 당신이 탱글거리는거 어찌알아? 만져를 봤어~~~~어 아니면 안아를 봤어? "
" 꼭 만져보고 안아봐야만 알수있냐? 그냥 처~억 보면 알지
그리고 이게 뭐냐? 탄력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팔과 다리 허리를 만져보며 내 뱉는 남편의 말이다.
엊그제의 남편과 대화.
난 남편에게 곧잘 심부름을 시킨다.
개인택시를 하다보니 대전시내 곳곳.
때로는 섬나라만을 빼고는 땅을 디딜수 있는 모든곳은 갈수있기에
간단한 심부름. 곧, 계돈을 갖다주라던가
아님 은행에 돈을 넣으라던가. 공과금을 내라던가...
간간히는 울안에서 수확한 호박 몇덩이라도 어디 어느곳으로 갖다주라는
사소한 심부름까지를 남편에게 곧잘 부탁을 하는거다.
내가 스스로 움직이면 차비라도 들어야하고
웬만한곳은 또 빈손으로 가기가 좀 그래서는 기동력이 있는 남편에게
' 여봉~ ' 하는 코 평수만 넓히며는
만사 오우케이.
그날도 미처 내지 못한 계금이 잇어 온라인으로 송금시켜주려다가
송금 수수료가 아깝기에 남편에게 부탁을 한 것이었다.
저녁무렵.
남편은 그 집에 들렸고.
실내복 차림의 친구는 몸의 윤곽이 다 들어나게끔 옷을 입고 있었다 한다.
겉으로 들어나는 친구의 모습이 후줄근한 마누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한다.
친구는...
친구라 칭해도 나보다 조금 나이가 아래이고.
잘버는 신랑을 둔 덕분에 몸매교정이라는 속옷도 팔십몇만원 이라고 들은
돈 덩어리의 옷을 입고.
온갖 몸에 좋다는 보약이라는 보약은 다 먹고.
우선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근심걱정이 별반 없고
(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돈 걱정 만큼은 없다는걸 안다 )
제대로의 끼니 준비를 하나
( 거의 돈주고 시켜서 해결함 )
청소를 하나 ( 청소해 주는 사람 따로 있음 )
그저 친구들과 만나 수다나 떨고 심심하면 고 스톱이나 치고
시간나면 봉사활동이나 나다니고 (입으로만 때운다고 함 )
그렇게 한가롭고 여유롭게 사는데 늙을 사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만여원짜리 젖 가리개로 젖만 가리는 젖 가리개를 한 젖과
보정속옷이라 하여 백여만원이 가까운 젖 가리개를 한 젖탱이와
아무래도 달라도 뭔가 다르지 않을까?
그렇지 않아도 모든것에 공연히 비교가 되어 심통 사나운 사람한테
그리 면전에 대 놓고 늙었다고 할수가 있는가 말이다.
화장품이라고는 공짜로 얻어쓰는것에 만족하고.
옷도 거의가 길거리의 골라패션이고.
미장원도 돈 아깝다는 이유로 두어달에 한번이나 갈까말까이고....
누군뭐 가꿀줄 몰라서 안 가꾸고
누군뭐 좋고 비싼거 착용할줄 몰라서 안하는줄 아나.
지도 그 친구의 남편처럼 돈좀 많이 벌어다 줘 보라지.
늙고 싶어도 늙어지지 않으며 탱글거리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탱글거려질텐데...
위로, 아래로 훑어보며 말을 하는 남편의 입이... 쥐어박고 싶을 만큼 밉고 서운타.
그저 하루하루 벌어다 주는 돈으로 쌀값, 반찬값 교육비 보험료 공과금...
세세하게 이리저리 떼어놓고 보면
옷 한벌만 해 입어도 바로 구멍이 나 버리는 뻔한 살림에.
그렇지 않아도 요즘 거울 보기가 겁이나고
언젠가 부터는 아예 사진 한번 찍기에도 겁을 내는데
서방이라는 사람 한개 있는게 염장을 질러도 보통 질르는게 아니다.
제 늙는것은 제 눈에 안 보이고
제 마누라 늙는것만이 그리 잘 보이는지...
풍신나게 벌어다 주는 돈으로 무얼 어찌 가꾸고 꾸미고 살라는 말인지.
오늘 아침만해도 세수를 하고 화장대 거울을 보니
염색한지가 얼마되지도 않은거 같은데
염치없이 흰 머리는 여수 꽁뎅이마냥 희끗희끗 고개들을 내밀고 있어
내 실제의 나이보다 더 먹어보여 심정이 사나웁다.
내 스스로도 내가 좀 들어보인다는거 잘 알고.
탱글은 커녕 매일을 약으로 살다보니 온 몸에 탄력이라는것은 없다는것도 잘 알고 있다.
운동이라도 해야지... 하지만 마음뿐.
헬스라도 다닐까? 거기엔 영낙없이 돈이라는 숙제가 따르고.
고작 한다는것이 옥상에를 하루면 몇번씩 오르락 내리락.
웬만한 거리는 걷고자 애쓰고.
날씨 좋으면 자전거로 약수터도 다니고...
내 나름대론 대충 탄력을 주려 하지만 가는세월 그 누구가 참말로 잡을수가 있느냐 말이다.
오늘 순디기
이유없는 심통에 아컴에다 대고 수다는 떨고 있는데.
나 지금 뭔 말을 하고 있는지...
나도 정확한 마음의 전달을 알수는 없지만.
한가지 내 남편이라는 사람.
서운타는 사실이다.
마누라가 좀 늙었다고 느꼈으면 그냥 속으로만 저 여자가 이젠 나이를 먹는구나~
하면 될것을 입 밖으로 까지 그런 말을 내 뱉는 바람에
자꾸만 내 외모에 신경이 쓰이고 거슬리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화가나고...
마흔 여섯의 나이에...
남편에게 늙었다는 소리를 들어서 화 안나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