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우울한 하루하루!
글로나마 아픔을 적어본다.
남편은 나를 또 한번 울렸다....
약속을 한지 이틀만에 약속을 또 깨뜨려버린 남편!
일찍 들어오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보통때와는 다르게 나가서 전화를 수시로 걸어온다.
아무렇지도 않게 받는나!
이 모든게 모순 투성이다.
12시를 넘기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전화를 계속 거는 내 모습이 왜이리 비참하고 불쌍해 보이는건지.
"어디있는지 아니까 그냥 들어와 줬음 좋겠어요..."
"알았어..."
1시간이 또 지난다.
전화를 돌렸다. 받질 않는다.
내가 너무 바보같아 보여서 침대에 몸을 기댔다.
계속된 전화에 화가난 남편!
"너 왜그러니? 왜 자구 전화야! 금방 들어간다니까..."
너무 화가나서 전화로 싸웠다.
끊고나서 금방 후회를 한다.
늘 닥달하면 도망가버리는 남편의 성격을 알면서 난 내 화를 참을수가 없었다.
눈물을 흘리다가 혼자 맥주잔을 기울였다.
너무나 처량한 내 모습에 그냥 잠을 청한다.
새벽 4시!
전화벨이 울렸다.
"자기야~ 미안하다!"
"못난 남편 만나서... 난 더이상 힘이 없다. 내 자신이 너무싫다.
이대로 그냥 떠날련다..."
내가 감당할수 없는 말들을 내 뱉어 버리는 남편!
야속하다기 보다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한 맘이 들었다.
"어디예요! 내가 갈께..."
"널 기다릴수가 없다. 널 기다리는 내 모습이 너무 싫다..."
"넌 좋은 여자니까 다시 시작할수 있을꺼야. 널 볼수가 없어... 니 얼굴을 볼수가 없어..."
난 전화기를 들고 하염없이 울었다.
"나한테 미안하면 그냥 들어와요! 자기 이대로 가버리면 나한테 미안한게 아니라 도망가는거야...!"
무엇이 그렇게 미안한건지 1시간을 전화를 붙들고 통화를 해서 간신히 설득했다.
6시가 다 되어서 들어온 남편!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냥 꼭 안아 버렸다.
"나~ 라면이 먹고 싶다..."
이른새벽 라면을 먹고 자는 남편이 왜그리 낯설게 느껴지는 것일까?
이렇게 냉정하리만큼 잘 견디는 내자신이 무섭다.
어떻게 폭발(?)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맘이 너무 아프고 허전해서 견딜수가 없다.
자꾸 눈물만 나온다.
그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까? 두렵다...
나에게 좀더 넉넉함이 있다면...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