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예비 시부모님에게 떡케이크 선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02

달자와 김치..


BY 오~달자 2002-08-09


따르릉 따르릉..
새벽부터 울리는 전화는 분명 친정엄마의 전화요..
오전중에 울리는 전화는 달자 전용전화요..
오후에 울리는 전화는 아들 여자친구 전화요..
저녁늦게 울리는 전화는 위대하신 나의 남편 전화다..

새벽이다...
받지 않을려고 햇지만 걱정하실것을 생각하니 받아야 한다..
애써 금방일어난 목소리가 아닌 아침일찍 일어난 맑고
깨긋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하고 능청스럽게 전화를 받는다..

머라고 말할 이유도 여유도 없이 대뜸 "내다~"하고 말한다..
원래 경상도 여자들의 이유없는 반말과 투박함이 고스란히...
달자도 닮앗다...
"응~엄마 와~"...
"인자 일낫나~"
"머라카노~벌써 일어나서 아침하고 다 햇다~~와`~~~~"
"김치가져 가라한 것이 언젠데..아직 안가지러 오노~"
"알았다~~오후에 갈게~"대답도 끝나기도 전에 끈어 버린다..
같은 아파트단지내에 살면서 전화세 아낀다고 할말만 하고서리...

구르마..(아줌마들 제레시장에서 끌고 다니는 장바구니..)를 끄집고
엄마집에서 몇마디 하고 물김치며 깍뚜기를 실고 털털 거리면서..
집으로 온다..
놀이터를 지나고 수퍼를 지나고 체육관을 지나면서..과연 달자가 할수 잇는 일이 무엇일까,.곰곰히 생각해 본다...
아직도 김치며 된장 고추장을 일일이 엄마 손을 빌려야 하고..애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돈으로 해결하고..
물론 가사노동도 중요하고 그 속에서 달자를 찾는 일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서른중반에 이른 달자는 요즈음 탈출을 생각한다..
할줄아는 것이라고는 돈헤아리는 일..
또 머가 있을까...아무것도 없다..일찍이 아빠가 가신일로...
난 공부보다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실업계에서 산업전선으로....그리고 남편 만나 결혼하고 아들둘 놓고 살다보니..
여기까지..아무이유없이 와 버린것 같다..
물론 가족들의 건강히 곁에 있어준걸 보람으로 느끼지만..
나를 찾고 싶을 이 시점에서..난 아무것도 없다..

달자만 느끼는 고독일까..
달자만 변화고픈 배고픔일까..
무엇이 진정한 길이며 나를 찾는 길인지..

말없이 따라오는 김치가 틀틀거리면서 한마디 한다..
"달자야..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