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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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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올 여름에 너무 힘들어


BY 잔다르크 2002-08-01

엄마, 나 올 여름에 너무 힘들다.

큰 넘은 3학년 전공때문에
지 용돈벌이 아르바이트도 못하지,
계절학기 듣는다고 학교에 남아
방학기숙사비, 계절학기수강료에 밥값 떨어졌다고 전화해대지...

둘째 입시생은
내라는 돈은 왜 그리 많아?
냉방비, 자습비, 강당자율학습비, 보충수업비, 문제지값, 급식비...

문제집이야 사도 되고 안 사도 그만이지만
기 십만 원 하는 보충수업비,
좀 천천히 내라고 했더니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무슨 말씀을 드렸는지?
반만 내라고 하신다네.

막내 학원비도 낼 때가 넘었거든.
제 또래 친구들은 가족들이랑 어디어디로 놀러간다고 자랑을 한다길래
이차저차 언감생신 꿈도 꾸지마라고 어름짱만 났어.
위로 둘은 해마다 바다로 데리고 다녔는데 좀 안스럽네.

더워 때문인지,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김서방 하는 장사도 신통찮은가봐.
주머니에 돈 있으면서 식구들 나 몰라라 할 위인은 아닌데
가물에 콩나듯이라도 주면 고맙고, 안 주면 할 수 없고...
못 주는 심정이 오죽하랴 싶어 나 혼자 꾸리나간다는 게 이래.

대, 중고생 있는 집 사정이야
말 안 해도 훤히 알겠지만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이 없으니
올 여름엔 나도 모르게 자꾸 버겁다는 말이 나오네.
엄마도 우리 공부할 적에 무지 힘들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