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나 힘들고 외로울 때, 누군가를 돕지 않으면 도저히 삶의 의미조차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박함에, 면사무소에 무턱대고 찾아가
"제가 조그만한 도움을 줄수 있는 아이를 하나 소개해 주셔요"
하니 직원은 소년소녀가장으로 등록될 여건이 안되어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한 소년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아버지는 교도소에, 어머니는 재혼하여 떠나버렸고, 이복형은 이제 힘겹게 막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집에는 명절때나 휙하고 들렸다 가는 작은 시골집에 80이 다되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그 소년은 이제 초등학교 1학년 이었습니다.
통장으로 두어번 돈을 부쳤더니 면사무소에서 생활보호대상자가 될 조건이 안되도록 하는 감사를 나와서 '이돈은 누가 보낸거냐'
하고 따지더라는군요....
그래서 택배로 이것저것 비누랑, 수건이랑 학용품등을 몰아서 부치면서 돈을 조금씩 보내드리고는 있습니다만....
할머니가 받으시는 연금이 40,000원. 오로지 공식적인 수입이라고는 그것뿐인데 팔순의 힘든 몸으로 가엾은 손자를 거두기가 얼마나 어여우시겠습니까...
저의 마음도 간사하여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비니뭐니 하여 수십만원이 들어가는데도 그 아이에게는 겨우겨우 한달에 10만원 정도 밖에 못보태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더 큰 걱정은 할머니가 너무 연로하셔서 언제 세상을 버리시게 될 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도 입양을 수백번도 더 생각해보았지만 도저히 그럴 형편이 안됩니다.여유있는 전업주보도 아닌데다 어른들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 게다가 저는 이미 두 머슴애의 엄마로서 아들을 하나 더 들인다는 것에 주변사람들이 이해를 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줍잖은 핑게임을 알지만, 행여 슬하에 자녀가 없고 입양을 생각하시는 문이 게신다면,
이 소년은 어른스럽고 착하고 책을 좋아하는 아주 천사같은 아이입니다.
지금부터 서서히 인연을 맺어가며 이 아름다운 소년을 고아원에 내버려지지 않도록 도와주실 분이 계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소년은 제가 "무얼 가장 갖고 싶니?'하고 물었더니 대답을 안했습니다.
'그러면 다른 친구들은 다 있는데 너는 없어서 가지고 싶은 것은 무어니? 하고 물었더니
"책이요. 아줌마가 전에 주신 책 세권이 전부에요." 라고 하더군요. 요즘의 풍요로운 아이들처럼 메이커?昭像犬?게임기 등등을 원하지 않고 책이라는 것을 갖고 싶다고 할때 눈물이 났습니다.
생활비를 보태주실 수 있으신 분도 연락 주십시오.
책이나 잠바, 중고컴퓨터 등등을 주실 분들도 연락주시면 제가 주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