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도 영락이 없었다
그는 나 한몸 희생하여
여러사람의 행복이 보장 된다면
자기 자신은 물론
아내이든 자식이든
기꺼이 희생을 내어 놓아야 한다고 반강제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
그러면 그렇지 ~~
이번에도
여행에 가서
무엇이든
남이 내어놓은 제안은
한번의 제동도 없이 무조건 오케이다 ..
이른 새벽 남자들은
골프를 가고
여자들끼리 남아서
오전 시간을 보내야 했다
새벽 4시 30분경 전화를 했다 ..
"제발 차 키 맡기고 가지마 ..
나 운전 못해 ..밤 꼴딱 새워서 ..."
룸 메이트도 인정을 한 ...밤을 새워서
내게는 운전을 절대로 시키지 않겠다는..약속을 받은 상태인데
신랑이 연거푸 전화를 한다
"차키를 후론트에 맡기고 간다 .."
"제발 맡기지 말라니깐 ..나 오늘 절대 운전 못해 <<"
"알았어 ~~"
정말 알았는 줄 알았다 ..
사연인즉
남자들은 ..열명이서 골프를 가고 차 다섯대가 움직이면 되는데
여자들은 두차에 나누어 관광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우리 신랑은
결국 새벽에 온 ..팀의 아내에게
내차 키를 맡기고
나에게 무리한 부탁을(??)
결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자중의 한분은 운전 경력
20년의 베테랑 드라이버고
나머지 분들도 대체로 짱짱하다 ..
"건이 엄마 ..아침에 건이 아빠가 이 키
꼭 건이 엄마 주라고 하시던데 ..."
@@@@
다른 사람은 아내가 이 모르는 외지에 와서 운전을 할까 염려 되어
차키를 가지고 갔다는데 ..
더러는 수동차라 움직이지도 못한다고
나자빠지는데 ..
헉 밤을 새운 내가 ...
울 신랑의 숨은 의도로 ..
운전대를 잡아야 했다 ..
어디를 가서나
내가 맨 나중 자리에 앉아야 직성이 풀리고
될 수 있는 한
가장자리 자리에
앉아 주기를
그는 희망한다 ..
'음 그렇게 해야해 ..잘하고 있어 ~'
하는 무의식적인 지시가 나의 눈을 찌르고 있다
여행을 가서도
남들은 아침 일찍 사우나로 가고
자다 부시시 아침 산책을 나가도
늘어 놓은 이부자리를 혼자서 다 개고 ..
그 중 괜찮은 짝이 방 청소는 도와주고 ..
그걸 자랑이라고 나에게 내어 놓는다 ..
그게 당연하고 좋은 일이지만
번번이 그 자랑을 듣기에 나의 덕은 부족하다
'되었어 되었다고 ..이구 '
저녁상을 먹는데
대부분 밥을 남기고 누른밥으로
식사를 때우길래 .
밥을 조금 덜 시켜보았다 ..
아니 밥그릇은 그대로 받되 ..
아까워서
나누어 먹는데
공교롭게도
--아니 오랜 습관에 의해 무수리를 자처함 ㅋㅋ-
난 밥 주발뚜껑에 밥을 덜어 먹고
남의 아내들은
주발에 밥을 먹게 되었다
그 아내들이
"어머 아저씨 보시면 ..속상해 하시겠다 ..
여기다 먹어여 .."
"이구 자기들 몰라 ..울 신랑이 날 보면
가르친 보람이 있군 ..그래 그렇게 하는 거야
잘하고 있어 ..<<<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이다 .."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재낀다
나는 이제 이깟 일로
기분이 나쁘거나 슬퍼지지 않는다
그래 누구든 별로 내켜하지 않는 일도
스스로 자처하면 즐거운 것이라는 걸 이미 알아버렸으니까 ..
그래 누구말대로
그의 아내임을 자긍심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지도 모르니까 ..
다들 더운 여름
슬기롭게 이겨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