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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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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칼...칼...칼...


BY 야다 2002-07-21

일찍히 굴비 한마리 튀겨 아이들 밥숟가락에 얌전히
올려 먹이고는 간소한 설겆이와 샤워를 맞친후 오늘
마시지 못한 애뜻한 커피 한잔을 앞에 두었다.
잠자기전 조금은 늦은 커피지만 그래도 향만큼은
매료 당할만 한다.

프림 2스픈이 사르르...예쁜 잔속으로 스며드는 모습...
'아...너는 분명 신방에 든 살폿한 신부같구나...'

오늘은 우리 강아지 방울이와 중복전야제에 대해서
몇마디 하려 한다. 

우리집 개는 잡종, 일명 똥개라 할거다.
사람나이로 치면 족히 70살은 넘었을 나이.
막 태어났을때 식성이 너무 좋아 철퍼덕 배를 깔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었다.

이제는 영악하기는 사람 저리가라...
자기 기분이 영 '아니올시다' 일땐 거실에 깔아둔
돗자리에 그리고 시할아버님 방 한가운데 용변을 
본다든가 오르내리는 계단에 똑같은 방법으로 볼일을
보는 관계로 어머니와 신경전을 자주 벌린다.
어머니와 아롱이의 아귀다툼은 아침에 시작하여
저녁에 잠자리에 들어서야 조용해질수 있으니 말이다.

4대가 모여사는 바글바글거리는 시장통 같은 우리집!
개구장이 년연생 넷의 아이들은(동서네 애들까지 포함)
아롱이만 눈에 뵈면 신발짝으로 패기 일쑤이고
힘없고 약한 약자는 말 그대로 옥상으로 후다닥 피신.
약자의 슬픔이겠지...

동네 지나가는 행인들은 행인들은 다 쫓아가 왕~왕~
짖어대는 바람에 발로 차이기 일쑤이고 한번은 돌팔매질도
당해 어머니와 한바탕 싸움아닌 싸움도 한적이 있는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이니 조용한 날이 없었겠지.

사람은 변심을 해도 일게 미물인 개는 주인을 배신하는 
일은 없다 했던가.
그리도 말썽꾸러기인 아롱이도 어머님만 보이면 그저
쓸개도 내줄뜻 몹시도 방갑게 짖어댄다.
주일마다 시골에 다녀오실라치면 아직 문도 안열린
틈새로 코를 내밀어 어머님의 냄새를 맡고는 킹~킹~
애교를 피우는 관경이란 가히 사랑할수밖에 없겠지...

아침마다 대문이 열리기 무섭게 우리집 현관앞에
볼일을 보는 바람에 나한테 맞기도 많이 맞았던
아롱이...
그런 아롱이가 오늘 아침에 오지 못할 여행길에 올랐다.
계속들어 울어대는 판국에 집안에 우환이 낀다는 
이유로 그만 팔려가고 만것이다.
팔아선 아니된다는 시동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버린 아롱이 때문에 아침일찍 마당 한귀탱이
쪼그리고 앉아 울고계시는 어머님...
"어떻하면 좋아, 어떻하면 좋아..."만 되뇌이는 어머님...

그 아롱이를 낳을때 어머님이 비닐장갑을 끼고
기름을 묻혀가면서까지 자연분만시키고 그동안
그은 7년동안 애듯한 친구처럼 싸우면서 정이
몹시도 들었었나보다.

강아지를 팔아버린다고 노발대발했던 시동생!
다시 되돌려오라고 하시던 시아버님!
그리고 아롱이 어디갔냐고 찾던 남편!
그들 세부자는 오늘 저녁 중복 전날이라 하시며
영양탕으로 한끼의 식사를 대신하러 나갔다.

어머님은 아롱이의 발자취를 없애느라 옥상이며
화장실에 있는 밥그릇 집들을 치우시며 정을
떼시느라 목이 메이시는데...

불교에서는 윤회설이 있다 들었다.
이생을 다하고 다음생에는 어떤 미물로 태어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겠지.
오르지 신만이 알 일이다.
다만 분명한것은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건 아마도
죄가 많기에 그런건 아닌지...
살생과 시기와 질시 모든것들은 인간의 몫이니 말이다.

오늘 하루가 허전함으로 남는 하루였다.
깽~깽 짖어대는 강아지 한마리가 한사람의 몫으로 
남는것처럼 집안이 너무 조용하다.

아침까지 깽~깽 짖어대던 강아지를 한마리 보내고
저녁에는 영양탕으로 중복의 더위를 가시려 하다니
정말 아이러니 아닌가 말이다...

 
...02/7/21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