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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내셔널 -_-;; 프리즘


BY 프리즘 2002-07-16

독일친구와 점심약속이 있었다.
음식이 참 맛있다며 꼭 소개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 친구는 오리지날 독일사람이며 지난 4월 한국에 처음왔다.
교보문고앞에서 만나자는데......흠...
난 교보문고가 서울에만 있는줄 알았다.
물어물어 (이럴땐 사투리못하는 내가 정말 다행스럽다) 찾아냈다.
우리는 그 넓은 교보문고안에서 정확한 장소를 지정하지 않고도
한눈에 팍! 눈을 마주쳐서 만나부렀다.
이 친구의 키는 195cm 이며, 내 부피는 2인분이니까.



30년이상을 대구에서 살아왔으면서도 생전 처음가보는 꼬불꼬불 골목길을
한참 돌아들어 독.일.사.람.이.....나를 안내해간 곳은,
기왓장이 얌전히 올려져있고 서까래와 대들보가 반질반질 세월의 흔적묻은
...........빈.대.떡...........집이었다.
필립(그 친구의 이름)은 능숙하게 젓가락질을 해대며 나에게 빈대떡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참 고마워 필립 -_-



당연히 내가 먹은 몫을 내려는데, 나보다 한마디이상의 기럭지가 더 긴 손이
등짝을 퍽! 치더니 저~ 위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 죽을래? "

?좡......기숙사의 어떤 놈팽이가 또 욕을 가르쳐줬나부다.
양키도 아니고 터키도 아닌 독일인에게, 계산엔 꼼상스러울 정도로
쪼잔하다는 독일사람에게 빈대떡과 호박전과 콩국수를 잘도 얻어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승질이 났다.
난 67년생이고 이 쉐뀌는 77년생이다-_-



식사후 쇼핑을 하기로 했다.
훗...^^
당연히 그가 안내했다.
덩치는 큰 놈이 뭔노므 뒷골목을 그리도 잘아는지 구부정하게 허리굽혀가꼬
오만데를 다 끌고 댕기며, 천하에 관심없는 등산용품점을 싹쓸이 구경했다.
재미있어 미치고 도치고 짬푸치느라 바빴었지...랄라~



사람들을 헤치며 좁은 골목길 걷다보니 자연히 우린 더버죽겄는데도 불구하고
손꼭잡고 댕겨야했고, 굳은 날씨로 생긴 물웅덩이가 나오면 아무렇지도 않게
필립이 나를 번쩍들어 건너편으로 옮겨-_-;; 놓기도했다.

아하하하하하하~~~~~~~~~~~니나노~~~~~

생전 가본적도 없으며, 아는 사람도 없어서 그 동네에서 누굴 마주친단건
상상도 안하는 그 장소에서.....남편친구 마누라를 만났다.
놀라 자빠지기 일보직전인 그녀를 보고, 배운 집안 자식답게 예의바른 인사를
건네기위해 그녀에게 다가서는 내 손엔.
신발사이즈 310mm 의 위용을 자랑하는 필립의 솥뚜껑같은 손이 꼬옥......
쥐여져있었다.



"안녀쎄요~"

바보같은 발음으로 인사하는 필립의 궁뎅이를 걷어차주려 돌아서는데
그 남편친구마누라는 벌써 핸드폰의 통화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그래! 나 코쟁이랑 바람났다 왜!!!!!!!!



그날 저녁, 발그스레~ 볼을 붉힌 필립은 나에게 프로포즈했다.
몇 번을 망설이다 난 그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이고는 조용히...
필립이 신주단지처럼 허리에 차고다니는 가방에서 그의 단어장을 꺼내어
생활에 꼭 필요한 몇 가지 필수단어를 가르쳐줬다.

'시X롬 / 개새X / 지X하네 / 닥쳐 / 꺼져....
그리고 죽을래보단 디질래?가 굿'



P.S
오늘 아침 MSN으로 간단한 test를 했다.
필립의 한국 욕실력은 90점이다.
그는 메신저의 대화명을 바꿨다.
'Oh~ Prism, my lovely teacher~~'



(글중에 꽤나 욕지거리가 많이 나오죠? 너그럽게 봐주세요 ^^
원래 이러고 산답니다...그래도 많이 순화했어요 우홍홍~~)

헉!!
글올리고 밑에 훑어보니 어글리코리언이 나오네요?
저 그거랑 상관없어요 ㅠ.ㅠ
나의 욕제자 필립은 10월에 자기나라로 갈거지만 몇달후 꼭!!
다시 한국을 찾을거랍니다.
그땐 제가 독일욕을 배울 예정입지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