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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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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친구


BY 라니안 2000-11-13

그리운  친구


내친구 미정이......

그애와 난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친해졌다. 같은 군인가족이라 엄마 아빠 따라 덩달아 친해진 사이이다.

그애는 깡말랐고 늘 힘이 없어 보였다. 말도 소곤소곤, 걸을때도 흐느적 흐느적......

학교에서도 늘 햇볕잘드는 벽에 기대어서서 말없이 아이들 노는거나 바라보고 있던아이.

그애와 난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때 큰일을 내었었다.

그애집은 시골이라 집앞에 농수로가 있었고 장마뒤라 물쌀이 아주 세고 물이 깊었지만 나는 그애보고 얼마나 깊은지 들어가 보라고 했다.

그애는 무섭다며 안 들어간다는걸
" 너 내가 구해줄께 . 들어가 봐......"

그때나 지금이나 호기심 많고 겁많은 나는 그애를 부추겼었다.

그애는 나를 믿고 물에 한발을 들이미는 순간, 순식간에 그아이의 몸이 물속으로 쑥 빨려 들어 가더니 손 하나만 보이는 것이었다.

그 남은 한손을 허우적대며 살려달라고 아우성이었다.

난 급한마음에 그 한손을 마주 잡았고, 그 다음은 물속이었다.

물속에서 둘이 서로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물밖으로 나갈려고 바둥바둥 안간힘을 쓴 기억밖에.......

한참후, 노란별이 왔다갔다 했고 간신히 정신을 차려보니 물가 모래사장에 우린 널부러져 있었다.

근처에 있던 어른들도 튜브를 타고와 우릴 건져 냈다고 하니......

그 일은 그애와 나만의 비밀이었다.

우린 그렇게 생사고락을 같이 하며 초,중,고등학교 , 대학까지 같은 학교를 다니며 대학에선 같은 기숙사에서 매일 만나는 친구였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면서 결혼을 하면서 그애와 나는 사는 지역이 서로 너무 멀다는 핑계로 서서히 서로를 잊어갔다.

이제 아이들도 다 컸고 불현듯 그 친구가 보고파서 수소문 했더니 그 친구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벌써 십여년전에 하늘나라에 간거였다.

어린 남매를 남겨 두고서 ......

그 마음이 여리고 여린 코스모스 같던 친구가 어떻게 눈이나 제대로 감을수 있었을까?

너무 늦게 친구를 찾은 내가 몹시도 원망스러웠다. 안타까웠다.

' 미정아!! 보고싶다. 너의 모습 눈에 선한데 너를 이제 볼수가 없다니 , 너는 늘 내 마음에 있었는데..... '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지........ 정말 너무 무심했어 . 미안하다 . 친구야 ! '

숲속의 산책길을 걸으며 가랑잎이 비가되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이 가을 더욱더 친구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