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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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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왔어...... 엄마야..........


BY 강물처럼 2002-07-09

휠체어를 타신 89세의 어머니.
산소호흡기를 단 65세의 아들이 입원한 병실에 들어서자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목놓아 우신다.

"엄마 왔어..... 엄마야......"

정신없이 눈을 감고 있던 아들 무엇인가를
느꼈던지 힘겹게 눈을 뜨며 어머니를 바라본다.

"엄마.. 엄마..."
주사줄이 주렁주렁 달린 왼손을 내밀어 어머니의 손을
찾는다.


"흐흐흑~~~~~~"
아들의 손을 두손으로 꼬옥 잡고 엉엉 우시는 어머니.

"어서 일어나아~~~~~"

다시 꼭 감은 아들의 눈가에도 눈물이 방울져 흘러 내린다.
차마 볼 수가 없어서 나도 외면을 해 버린다.

한손으로 가슴을 치시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
한숨을 쉬시던 어머닌 다시 아들의 옷자락을 들추다
배에 연결된 담즙을 뽑아내는 호스를 보며 또 목이 메이신다.

"이거... 언제 수술한거야? 괜찮은 거지?"

"네.. 어머니 어제 수술했어요. 이제 괜찮데요..."
울어서 눈이 발개진 동서가 대답을 한다.

아들이 죽을 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오신 어머니.
꺼져가는 생명에 한가닥 희망을 거시는 걸까.
고개를 끄덕이시며 안심을 하시는 듯도 한데.

다시 정신을 놓아버린 아들을 바라보시는 어머니의
심정은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
애간장이 녹아내리고 가슴이 터질듯이 아프시겠지.

흐르는 눈물을 더 이상은 감출 수 없어 나도 복도로
나와 버린다.
큰 동서도 작은 동서도 차마 그 모습 볼수 없다며
이미 복도로 나와 있고..

한 시간이 흐르고...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께는 더는 무리일 것만 같아서
이제 그만 가시자고 재촉을 해 본다.
그때까지 꼭 쥐고 있던 아들의 손을 놓지 못하시던
어머니 힘없이 손을 내려 놓는다.

자는 줄만 알았던 아들은 눈을 뜨며 주사줄이 매달린
손을 힘없이 흔든다.
안녕이라고...

어머니도 주름투성이 가녀린 팔을 들어 손을 흔드신다.
안녕이라고....

영원한 이별이다.
이제 다시는 아들도 어머니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어머니 또한 영원히 아들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뒤에서 휠체어를 끌어 당기는 나.
애끓는 모자의 이별을 지켜보며 다시 휠체어를
침대 가까이 끌고 간다.

병실안이 온통 눈물바다가 되어버리고,
옆 침대의 환자도 눈이 벌개져서 나가 버렸다.

잔인하지만 더는 바라 볼 수가 없어서
다시 휠체어를 끌어 당긴다.

손을 흔들고....
손을 흔들고....

그렇게 모자는 영원한 이별을 했다.

"엄마 갈께...."

어린아이처럼 조그만한 어머니를 껴안으며
나도 그냥 한없이 울고만 싶었다.

집으로 돌아 오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