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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물


BY 이선화 2000-08-24

제법 선선한 날
여름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계곡 군데군데에서는 이 여름이 다 가기전에 맘껏
물을 즐겨보리라는 사람들의 목청소리가 푸르다

저녁이면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낯설지 않는곳
이곳의 여름도 올해로 9년째 접어드나보다.

어저께 남편은 퇴근하자마자 또
우리가 가끔 가던 그곳에 다녀오자며 재촉했고
순간 귀찮은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가서보니 역시 잘왔다는마음이 들었다

모기향을 잊지 않고 챙겨간 덕분에
여름저녁 두어시간은 참으로 넉넉했다.

한낮의 온기가 아직 남아 따스해진 돗자리 위로
우리들 나란히 누워서 바라본 별의 반짝임은
밤이 깊어갈수록 더해갔고 점점 더 불어가는
별의 무리들은 돌아오는 걸음을 아쉽게했다

얼마나 아름다운 시절인가?
두 아이의 손이 아직 내 손안에 쏙 들어오고
남편의 어깨가 저렇듯 늠름해보이니 무엇을 더 바라랴?

우리는 찬송가를 부르며
밤 하늘이 여름 너른 산을 덮는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있었다

고마운 일이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을 경배하니 더욱 감사가 넘치는 삶

지난 시절 내 그분을 몰랐을적엔
그리도 불만 투성이로만 비쳐지던 삶이
그리도 몹쓸생각 몹쓸 행동으로만 얼룩졌던 삶이
이리도 투명해지고 감사에 넘쳐나니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아니고 무엇이랴?

예전의 나처럼 하나님을 몰랐던 이들이라도
이제라도 하나님을 만나기를 소원하며
두 손 모아 기도드리는 뭇 영혼들위에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가 넘쳐나기를
나즈막히 기도드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