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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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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고싶어...빗소리만 들으면...


BY rosekim2 2002-07-03

엄마... 많이 보고싶어... 새벽 한시...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밖에 있는 목련잎사귀로 떨어지는 빗소리에....사무치도록 엄마가 보고싶어..... 지나온 세월을 필림처럼 돌려보며.... 엄마의 옛모습을 그려 보았지요..... 여자나이 마흔넷... 혼자되어...온갖 행상 다하며... 우리들을 길러주신 엄마....
사방공사에 나가 삽으로 흙을 퍼올리며.. 하루에도 수백 번 씩 허리를 구브렸다 펴가며.. 온종일 땀으로 범벅된 엄마의 머리엔....
누런 비료푸대 자루에... 밀가루.. 한 자루.....
저녁은 날마다.. 간장만 넣은 수제비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자식들 앞에서 한번도 힘들다고 내색하지 않으시던 엄마....
남의집 일을 가서... 해질녘 일을 다하고 들어오시면.. 일하는 집에 가서... 저녁을 드셔야 하는데... 그 밥 한 그릇 안잡수시고... 얻어다... 우리들에게 먹이시며.. 나는 배부르다고 하시던 엄마의 얼굴...저는 다 알지요.. 엄마가 그집에서.. 밥을 안 드시고.. 그 한그릇 얻어오시는 모습을 그집 대문에서 다 지켜보았으니까요..
그때는 왜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우리들만 먹었는지...
이그 불쌍한 엄마....여자의 몸으로 산에가서 나무를 하다 주인에게 들키면.... 힘없이 빈 갈퀴만 들고 내려 오시던 엄마.....
그래도 거지가 오면... 나무 중반에다... 짠지 하나 놓고.. 수저 젓가락 얌전히 놓고... 보리밥 한 그릇이라도 정성스레 대접하던 엄마...그런 엄마의 마음과 모습을 닮아.. 당신 딸도.. 살아가면서..
시장에서 푸성귀 놓고 파는 할머니들에게....따뜻한 국에 밥을 갖다 드리기도 하고.. 추운 날엔 시장에서 오뎅국물 천원어치 사다가 드리기도 하지요... 엄마 생각이 나서.. 엄마를 닮아가고 싶어서.....
엄마...빗소리를 들으며.. 엄마가 이세상에 이젠 다시 오시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미치도록 슬퍼서.. 울었어요..
엄마가 마지막 까지 입고 계시던 쉐터를 꺼내.. 얼굴에 묻고 당신의 췌치를 맡아봅니다... 너무나 보고 싶어서....
엄마 내일 또 올께 하는 딸에게.. 다녀와... 하며 힘없이 쳐다보던 그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엄마.. 엄마.... 한줌의 재로...
우리들 곁을 떠나가신... 엄마의 마지막 모습이... 안스러워...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쏟아집니다.... 엄마...사랑하는 엄마...
나도 죽으면 엄마가 계신 그 화장터에 함께 있고 싶어..
그때 엄마는 나를 안고... 얼마나 좋아하실까....
엄마 그때 만나자.. 엄마 응 ? 대답좀 해봐... 엄마....
한동안 엄마를 잊어버리려고 했어... 엄마의 죽음을 인정해보려고..
그런데 안되 너무나 엄마를 사랑했기에.....
사랑이 많고 착하고 인정많은 우리 엄마...
누구에게나 소녀처럼... 예쁜 말만 해주시고...누구에게나 내 맘처럼..잘해주시던 엄마... 나도 그런 엄마를 닮아가며살아갈께요...
엄마 잘자... 효숙이 위해 기도 많이 해주고.....막내 현주는
전원주택 사서... 양수리로 이사갔어... 엄마.... 엄마 가 보면 너무너무 좋아하실텐데... 양수리 그 강가에서 몇년전 엄마 생신때 보트타던 생각이 나서 현주네 갈 때면 눈물이 막 쏟아져 엄마....
저 강가에 좋아하던 엄마의 모습이... 물안개위로... 막 쏟아질것만
같았어 엄마... 엄마.. 잘자... 엄마가 맨날 효녀 딸이라고 했지...
그래 효녀딸 이제 그만 울께.... 응... 엄마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