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내 머슴애 모두모여 내기 게임해서 진 팀이 수박서리 해오기
하하호호 뭐가 그리 좋은지 밤새도록 놀다가 동네가 잠잠해진 야심한
시간에 드디어 출동////
한여름 수박이 덩치만 컸지 아직은 덜 익었을땐데
철부지 개구장이들의 장난끼 발동
여자애들은 망보고 남자애들은 흰티셔츠를 모두 벗고 수박밭으로 출동
고개를 숙이고 엎드려 수박을 찾아 뚝 딴다
살살 굴러서 논도랑에서 힘껏 밀어내리면 아래에서 기다리던 머슴애
수박 건져서 자루에 담는다
끽끽ㄲㄱ........
얼마나 지났을까
야야야 가자가자 키큰놈 한자루 작은놈 한자루 짊어메고 개선장군
키득 키득 숨죽여 웃느라배가아프다
조용한 시골밤에 우리들의 발자국 소리는 탱크소리처럼들린다
집으로가니 야야 우째댔노 주인한테 안들켰나
빨리 내라봐라 야 너무많다 와-
먹음직스런 수박을 쫙 갈랐는데 실-망 실망
하얀 백수박 두자루 모두 갈라보니 한덩이만 좀 익었고 모두 백수박
오 신이시여................
그래도 먹어보자 우리는 웃으며 흰수박을 먹었다
풋내가 많이나도 한번은 먹을수 있었다
이제는 모두 엄마 아빠 됐는데 다 잘지내고들있지
오포 걸뱅이들아ㅏㅏㅏㅏㅏㅏ
모두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