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컵 덕으로 또 하루를 쉰다.
황금같은 휴일.
잠자리에서 늦게 일어나 그동안
읽지못한 교육신문 평화신문을
방바닥에 펼쳐놓고 읽으며 스크렙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따르릉 온다.
나를 불러내는 친구의 전화겠지하고
신문을 보고있는데 남편이 전해주는
수화기에서 어김없는 친구의 목소리는
나를 불러낸다.
여기 뒷산 운동기구 있는 곳 자전거를
타고있다.새소리 들리지 어서 올라와.
친구의 유혹하는 소리에 무작정 방바닥에
신문을 널어놓고 산으로 달려간다.
꼬불꼬불 구불구불 산길을 오르는 즐거움
하늘을 덮은 숲의 나무들은 마음껏 여름을
만끽하려고 하늘거린다.
환희의 신비와 고통의 신비 묵주의 기도를
하면서 올라가니 어느덧 친구의 얼굴이 환하게.
구름이 얇게 깔린 하늘은 비를 준비하는지
해가 오락가락 한다.
산넘어 c탈렌트님의 집 별장같은 집
밤나무숲을 지나서 뒷마당 텃밭을 가로질러
상추 고구마 감자꽃 고추 깻잎 강낭콩,
호박꽃들이 청소년기만큼 자랐다.
누런 진돗개 진순이가 컹컹 짖으며 반긴다.
오리새끼들이 울고,토끼가 입을 오물거리고
능소화는 산의 기를 받아 더욱 선명하고
작은 줄장미꽃의 붉은 빛이 가슴에 콕 박힌다.
무조건 상추를 한 줌 뜯고 싱싱한 풋고추를
몇개 따서 스프링쿨러가있는 마당 수돗가
시린 물에 상추를 씻어들고 들어가 장독대에
담긴 된장을 한수저 듬뿍 상추잎에 발라
완두콩밥에 싸먹는 상추맛이 꿀맛.
냉장고에서 줄줄이 반찬이 나온다.
잔디밭에서 뽑은 질경이 삶아 무친 나물,
벌레먹은 열무로 담은 시원한 김치국.
마당가 배추밭 시래기를 삶아 된장에 무친것.
풋고추를 따서 멸치와 조린것.
와 사이다맛처럼 톡 쏘는 배추김치
완전히 환상적인 반찬이여
이런 무공해만 먹으니 100년은 건강하게
사시겠네요.이 음식을 가끔 얻어 먹으러
오는 우리는 90년은 살겠지요.
하하하하 호호호호 배불러.
7월의 문을 무공해음식으로 열었으니
이 더위쯤은 끄떡없겠지요.
물마시고 나물을 먹고 산속 정자에서
누워 오수를 즐기다 산나그네처럼
7월의 산을 헤메다가 오니 내 몸은
푸른 숲물이 들어 상큼하다.
아~~~월드컵 덕이 나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