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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손님에게만 수건 이용요금을 부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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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9

가족이라는 이름아래..


BY ggoltong 2002-07-01

오늘 이른 아침.
엄마는 부은 몸을 이끌고 새로운 일자리로 향하신다.
당신 몸이 편찮으니 이제 좀 쉬면서 계시면 좋으련만
아빠혼자 빚갚으시는게 힘드실거라며 30평생을 그렇게
일만하면서 환갑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엇그제 일이였다.
새언니와 오빠생일이 내일모레라 모처럼 동생도 오고
가족끼리 부모님 모시고 식사를 먹기로 했다.
형편이 여의치 않은탓에 다같이 모여 밥먹는 시간이 별로
없는 우리 가족들..
하지만 둘째아이를 임신중인 언니라서 엄마와 상의끝에
흔쾌히 같이 식사를 하자고 얘기가 되었었다.

식사하기로 된 당일날.
오빠네부부는 식사하는 자리에 성질을 바락 바락 내고는 나오질 않았다. 안나오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두시간을 그 식당에서 기다리는 촌극을 벌인 내 친정가족은 허탈하게 식당을 빠져나왔다.

뻔히 부모님이 함께 하는 자리인줄 알면서,
더군다나 두사람 생일 축하 자리로 마련한 자리인줄 알면서..
어떻게 말한마디 없이 안나올수 있는지
나는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수없어 당장에라도
전화를 걸어 왜 안나왔는지를 따지고 싶었다.
혹시나 오다가 사고가 났나 싶어서 핸드폰,전화를 불나게 했는데도
연락한번 해주지 않고 그렇게 부모님과 내가족을 낙망시키더니
정작 그네들.. 집에 틀어박혀 부부싸움에 여념이 없었다한다.

부부싸움이야 나중에 하지..
살면서 싸우지 않는 부부들도 있나..?
그 싸우던 감정이 부모님과의 식사약속을 바람맞힐만큼
그렇게도 중대한 일일까..?
잠시 잠깐 전화라도 한통화넣어 '오빠랑 싸워서 못나가겠다..'
연락이라도 줬으면 그 식당에서 보고싶은 축구 삵혀가면서
안좋은 상상에 시계 쳐다보던 일은 없었을텐데...

그 날도,그 다음날도..그네들 전화한통화하지 않는다.
부모님께 자리 마련해주셨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나갔습니다...
뭐 이런 투의 전화따위 하지도 않고 내 여린 엄마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했다.
남의 감정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항상 그네부부는 자신들의
감정만 중요하다.
가끔은 자신의 감정은 뒤로접은채 어른 신발을 가지런히 놓아
드려야 한다는 그런 생각따윈 왠지 그네들과 관계가 먼 그러한
이야기만 같다..

약속을 어긴 이유도 가관이였다.
7시에 만날줄 알았던 오빠네는 급작스레 6시에 만나자는 전화가
황당하고 불쾌해서 두사람 그 문제로 옥신각신 싸웠다고 했다.
왜 약속시간을 그렇게 잡아대냐고 되려 불을 켜고 묻던 오빠...

나와 오빠는 가족이라고 했다.
설사 내일 만나자고 했으나 급작스레 지금 당장 허물없이
만날수있는것도 가족이라고..
내 생각이 오히려 이기적인 것일까..?

아..모르겠다.
내 생각이 벽에 부딪히는 그런 기분이 드는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