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잎이 낙엽으로 내리 앉는것을 오십번을 보았다 해도
내가 버리지 못하는것 한가지
정말 즐거울때 어린아이가 되는것
마른나무 고목에 새잎이 피는 봄을 오십번을 보았다 해도
내가 버리지 못하는것 한가지
정말 슬플때에 다 살아버린 노인이 되는것
이것도 나요 저것도 나다
서커스에 피에로이라 한들 어찌 본시 그가 아니랴
대본대로 연극 하는 배우인들 어찌 본시 저 자신이 아니랴
감정의 파도에 얹혀서 흘러 가면서도 놓치지 않는것 한가지
그런 나를 투명히 바라보는것
촛점이 흐려질때 금시 알아차리고 바로 나로 돌아서기
그것만이 나의 돛대되어 한살림 지키게 한다
되돌이키는 힘
그것이 살아온 세월로 부터 얻은 나의 열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