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남편을 큰아들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0

할머니의 눈물


BY min0906 2001-05-09



보았습니다..
금방이라두 뚝뚝 떨어질 듯이 맺혀있던 어머님의 눈망울을..
손주를 안으신 모습에서 파르르르 떨리던 그 손 마디마디을......
얼굴을 꼭 껴안으시며 소리없이 흐르던 그 눈물들을...

할머니가 현관에 있는 콩자루를 가지러 간 사이...
엄마는 저녁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는 사이...
미처 내 닫히지 않은 현관문을 천사가 밀었습니다...
그리고는...
발을 헛딛었습니다....
항상 두려워했습니다...
바로 현관문을 열자마자 경사가 있는 계단이라는 것이...그 계단을..
아파트 전세가 있으면 집을 옮기자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더랬었는데...
그런데...
그렇게 발을 헛딛은 천사는 그 경사 깊은 계단을 굴렀습니다...
하나..두울..세엣..네엣..다섯..여섯..일곱개나...

우리 천사는 아파 울지도 못하였습니다...
얼마나 아팠으면...얼마나 놀랬으면....
"으앙"하는 소리에 문을 열고 바같을 보니...
이미 천사는 그렇게 계단을 구르고 있었고...
나가 계셨던 천사할머니가 급히 뛰어내려가 구르고 있는 천사를 안아 올렸습니다..

아찔한 순간이였습니다...
천사엄마는 너무나 놀라고 너무나 겁이 나서 아무말도 못하고...
"아이고..삼신할매 도와주소...우리 민석이..우리 민석이 도와주소..."하던 할머니 음성만
어렴풋이 들리고..
천사는 한참을 내리 그렇게 울었답니다..

"아이고..내가 잘못했다..민석아..민석이를 봐야지..그 콩자루가 무어가 중요하다고.."
"삼신할매..우리 민석이..우리 민석이 도와주소...."
"민석아..할미가 잘못했데이..아이고..우리 새끼..우리 새끼...."
....
....
....
....
....

보았습니다.
금방이라두 뚝뚝 떨어질 듯이 맺혀있던 어머님의 눈망울을..
손주를 안으신 모습에서 파르르르 떨리던 그 손 마디마디을......
얼굴을 꼭 껴안으시며 소리없이 흐르던 그 눈물들을...

어머님!!!!
오늘이 어버이날입니다...
매일 엄마, 아빠는 바쁘다는 핑계로 민석이를 맡겨두고 바같으로만 돌고...
그런 엄마를 그래도 피곤하다고 주말이면 푹 쉬라고 민석이를 데리고 촌으로
가시던지, 바같으로 바람을 쏘이러 가시던 어머님!!!

"민석아..할머니 카네이션 달아드리자..."하며 고사리같은 민석이 손에 꽃을
쥐고 가슴에 달아 드렸습니다...
"어머님..빨간 카네이션은 건강을 뜻한다고 하네요...
"민석아..할머니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하자.."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할머님의 바램인지..정말 삼신할머니가 도와 주신것인지...
민석이는 예전처럼 아침이 밝으니 까불락거리며 이방 저방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어제 그렇게 엄마 가슴을 할머니마음을 아프게 하더니만..
참 다행입니다...

어머님!!!
저 가슴에 꼭 품고 살겠습니다...
어제 민석이를 안으시며 흘리시던 그 눈물들의 의미를...
밤새 고른 잠 주무시지 못하고 민석이 옆에서 민석이를 지켜보시며
손주의 건강과 행복을 비시던 가로등 불빛아래 비쳐지던 그 모습을...
평생토록 이 가슴에 새기며 살겠습니다...

어머님!!!!
건강하시고...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우리 어머님께 둘째며느리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