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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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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삶의 교향악


BY 하늘타리 2002-06-26


내리는 비만큼이나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한동안 바다를 못보면 이유없이 앓아 누워버릴 만큼....
10년을 넘게 같은 이불속에서 희희락락한 울 서방님은 이제는 거의
내속을 꽤뚫고 있다.
괜시리 이유도 없이 드러누워 끙끙거리고 있는 날이면 외출준비를 할
정도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미소가 번지는 내 친구들...
그것도 꿈에도 그리던 밤바다를 눈앞에 두고 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으랴...
하지만 저녁 모임이라 모두들 신랑들의 눈치를 보고 나온터...
금쪽같은 시간은 어찌 그리 잘도 가는지...

여고시절의 핑크빛 이야기부터 요즘은 이렇다더라..까지..
한마디 한마디에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이야기에 아이들...서방님...생활에서의 권태로움까지 모두 날려 버릴수 있음을 아찌들이 알기나 할까...

짧은 순간.....
비가 오기전 뿌연 안개가 덮여올때 너무 너무 바다가 보고 싶어진다는
나의 말에 우리모두가 말없이 공감을 하고 그 옛날 가방을 들고 ?았던
그 바닷가의 추억을 떠올렸다.

나에게 처음으로 겨울바다를 보여줬었던 친구.....
얼마동안 바다를 보지 못하면 마음의 병이 생겨버리는 지금도 바다처럼 포근한 그 친구들이 있어
그나마 조금은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각자의 삶에 싫어하는 내색없이 충실하며 살아가는 나의 친구들.....
따뜻한 두손으로 감싸안아야만 아름다운 무지개빛을 발하는 보석
오팔처럼 우린 그런 사랑을 가슴속에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믿고 싶다.

모든 악기가 제 역할을 할때 비로소 연주되기 시작하는 교향악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모습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열심히 해내는
나의 친구들이 있어 내 생활안에는 항상 잔잔한 교향곡이 울려 퍼지는 것이 아닐까....
어느 누구 하나라도 없으면 교향악은 연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의 친구들은
모두 알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