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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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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의 징크스


BY 수련 2002-06-26

월드컵기간동안 우리나라가
싸울때마다 친구들이랑 내기를 했었다.
나는 매번 진다고 했지만
속내는 당연히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이긴다고 하면
항상 지기때문이었다.
이상한 징크스지만 그런연유로 이긴다고 말을 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번번히 점심을 샀지만 그래도 다음경기때에도
친구와 내기하면 또 진다고 했었다.
어떤여자는 샤워를 하면 이긴다고했고,
빨래방을 하는 어떤 아줌마는 목욕을 하면 지기때문에
이 더운 날씨에도 냄새가 나도 목욕을 
하지 않는다는 징크스에 대한 말을 들었을때
나도 공감을 했었다.
물론 그렇기 때문만은 아닐테지만 마음이 찜찜하기
때문에 자기자신의 위로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어제는 이상하게도 아무하고도 내기를
하지 않았다.친구와도,화실에서도, 남편과도..
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그제사
아차! 싶었다.
오늘 아침일찍 친구가 전화를 해서는
어제 니하고 내기를 안해서 우리팀이 졌단다.
맞어! 맞장구를 치면서 아쉬워 했지만
 그동안 4강까지 올려놓은
우리 선수들의  끝없는 투혼과 저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결코 우리는 경기에 진건 아니다.우리국민들의
단결과,무한한 가능성, 애국심을 고조시켜주었으니 어찌
단순히 졌다고만 할수있으랴.
남은 3,4위전의 결과에 관계없이
어제 경기가 끝났을때처럼 우리 선수들을 위로해주던
 성숙된 모습을 끝까지 보여줘야 할것이다.

남은3,4위전에는 꼭 내기를 해야겠다.
내 징크스가 깨어지지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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